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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8000억 우발채무, 주가는?

류현중 기자 기자  2011.02.21 15: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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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실사과정에서 우발채무와 부실채권 8000억원이 발견됐다고 보도한 가운데 현대건설 주가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차그룹 채권단과 현대건설이 맺은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실사 후 인수대금 조정은 입찰금액 5조1000억원의 3% 이내인 1530억원까지만 가능하다.

21일 IBK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3월초로 예정된 본계약 일정이 다소 지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BK투자증권 윤진일 연구원은"현대차가 3%를 초과하는 금액만큼 조정을 요청한다면 3월초로 예상했던 본계약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며 "3% 이상 조정을 위해서는 채권단의 75%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채권단 동의와 관련해 비밀리에 다뤄진 사안인만큼 아직 현대건설측 공식발표는 없지만 몇 가지 검토됐을 가능성도 점첬다. 다음은 윤 연구원이 제시한 예상 근거다.

우선 현대건설은 2010년말 기준 미분양과 PF지급보증이 각각 1900세대, 1조7600억원으로 대형건설사 중에서도 건전한 수준이다. 지난 4분기 판관비 대손상각비 98억원, 영업외 잡손실 286억원, 영업외 대손상각비 555억원이 반영된 바 있다.

두번 째는 해외 현장과 관련해선 2009년 4분기 콜롬보 항만공사에 대한 실행원가율 상승을 반영하면서 해외 원가율 93.3%를 기록한 이후 꾸준한 하향 안정 중이라는 것이다.

세번 째는 이라크 미수채권 또한 2005년말 이라크 확인 채권액 16.54억불 중 원금을 80%를 탕감하고 남은 3억3000만달러에 대해 3730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계상, 현재 이에 대한 이자는 정상적으로 수금되고 있다.

즉, 현대건설 적정가치는 영업가치 8조2000억원과 현대엔지니어링 지분가치(2조원)를 포함한 자산가치 3조5000억원을 합산한 11조8000억원으로 문제가 제기된 8000억원의 부실이 사실로 드러날지라도 적정가치 대비 6.8%로 크지 않다는 게 윤 연구원 설명이다.

윤 연구원은 이어 "인수가격 할인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주가는 1월 17일 전고점 대비 12.3% 하락했고, 시장수익률 대비해서도 8.5% 하회했다"며 "우발채무과 관련한 리스크는 충분히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같은 윤 연구원의 견해와는 달리 우발채무에 대한 보도가 한 동안 현대건설 주가를 끌어내릴 것이라는 시장 측 주장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