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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정운천 발언 비난 “새끼에게 젖 물리던 소와 돼지들에게 퇴비가 되라?”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2.18 17: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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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동 트위터 캡쳐
[프라임경제] 방송인 김제동이 한나라당 정운천 최고위원의 ‘퇴비’ 발언에 대해 논리정연한 반문 형식으로 비판을 제기했다.

김제동은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생매장되는 순간에도 새끼에게 젖을 물리던 소와 돼지들에게 감히 퇴비가 되어라 하고 말할 수 있습니까”라고 정운천 발언을 비판했다.

김제동은 이어 “과학 이전에 생명이 생명에게 가지는 본질적 예의를 묻는 것”이라고 정운천 발언이 경솔했음을 지적했다.

김제동은 특히 “자연의 섭리를 파괴하고 자연의 위대함을 입에 올릴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하며, 한나라당 정운천 최고위원의 발언에 거듭 반론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정운천 최고위원은 앞서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 모두 발언을 통해 “구제역 침출수를 잘 활용할 경우, 퇴비가 될 수 있다” 주장, 야권과 누리꾼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정운천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구제역대책특위 위원장이다.

   
▲ 정운천 공식홈페이지
정 최고위원은 당시 “사실 제가 농사를 20년간 지어봐서 저 나름대로는 잘 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구제역 침출수는 화학적, 그러한 무기물 폐기물이 아니고 사실 유기물이다. 잘 활용을 하면 지금 여러 가지 그러한 방법이 나오고 있는데, 퇴비를 만드는 유기물도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연의 섭리’를 대입했다. 그는 “땅의 씨앗 하나가 큰 나무를 이루고 씨앗 열 개가 큰 숲을 이룰 정도로 자연의 섭리는 대단하다”면서 “자연정화능력도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곧바로 “정운천 최고위원의 무책임한 발언에 국민과 함께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식수원 오염에 대한 국민과 언론의 우려가 우스워 보이는가”라고 반문하며 강력 성토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무슨 근거로 하는 말인지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라면서 “원시시대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나”라고 정운천 최고위원의 발언을 맹비난했다.

차 대변인은 이어 “아울러 한나라당 구제역대책특위 위원장이라는 점에서 정 최고위원의 주장이 한나라당의 구제역 대책인지 묻고 싶다. 이게 한나라당이 갖고 있는 최선입니까?”라고 질타한 뒤 “이런 사람을 농식품부 장관으로 쓰고, 또 다시 한나라당 최고위원으로 쓰는 이명박 대통령이 더 한심하다”고 MB를 강력 규탄했다.

민주노동당도 구제역 침출수를 퇴비로 만들어 쓰자는 정운천 최고위원은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 강도를 높였다.

우위영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현재 구제역으로 매몰된 소, 돼지의 사체에서 나오는 침출수가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 지 전혀 조사가 안된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본인이 농사를 지어봤다는 이유로, 침출수로 퇴비를 만들 수 있다고 장담할 근거가 있기는 한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우 대변인은 이어 “게다가 더 황당한 일은 정운천 최고위원은 직접  농사를 한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축산업을 해 본적도 없다는 것”이라면서 “날이면 날마다 ‘내가 해 봐서’ 안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말을 듣는 것도 지겨운데, 20년 농사 지어 봐서 안다는 정운천 최고위원의 망언까지 듣게 된 국민과 축산농민들은 이제 절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이미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국민을 모독하고,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PD수첩>을 기소하여 망신을 샀던 정운천 최고위원은, 이번에는 침출수로 인한 하천 오염 위험성을 지적하는 언론을 다시 한번 매도하고 공적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은 최고위원은커녕 국민과 축산농민의 공적으로 전락한 정운천 최고위원을 즉각 사퇴시키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우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침출수-퇴비’ 정운천 최고위원을 그대로 놔둔다면 아마 ‘보온병-자연산’ 안상수 대표와 함께 한나라당을 몰락을 불러오는 명콤비가 될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라고 비꼬았다.

사진= MBC(김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