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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감염 '척추·성형수술 환자' 최다

소보원, "개인병원·정형외과 상대적으로 많아"

정숙경기자 기자  2006.10.27 0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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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세균에 감염된 10명 중 7명이 수술 후 상처부위를 통해 감염되고 감염자 10명 중 1명은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척추 관련 수술이나 성형수술 후 병원 세균에 감염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망된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2001년부터 올해 6월까지 병원감염으로 접수된 피해구제 214건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감염환자 중 12.6%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병원 세균의 주 감염경로는 수술상처(69.2%).

소보원측은 “감염된 균의 절반 이상이 병원 내에서 주로 발견되는 메티실린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으로 수술 후 의료인의 손에 의해 전염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병원 감염이 발생한 주요 수술로 척추 관련 수술(21.5%), 성형수술(17.1%), 장기수술(12.7%) 등이 꼽혔다는 점. 수술내용으로 분류했을 때 성형수술 17.1%에 이어 추간판탈출증(디스크) 수술도 12.7%를 차지해 그 뒤를 이었다.

척추 관련 질환이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척추 전문병원이 많아지면서 척추수술이 늘었고 이에 따라 병원감염 분쟁도 증가한 것으로 소보원측은 해석하고 있다.

진료과목별 내역은 정형외과가 전체 2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신경외과(14.5%), 성형외과(13.1%), 일반외과(7.5%), 산부인과(7.0%), 치과(7.0%), 흉부외과(6.1%) 순이었다.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비중이 높은 이유는 고령화에 따른 퇴행성질환의 증가로 척추나 인공관절 수술 등이 증가하고 있으며 외모에 대한 인식 변화로 미용성형 수술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감염자들이 장애(14.5%)가 되거나 사망(12.6%)하는 사례도 적지않아 병원 감염 문제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보원측은 “이번 조사 대상은 소보원에 구제신청을 한 경우인 만큼 실제로는 병원 감염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더욱이 현행 의료법에는 300병상 이상의 병원에만 감염관리 조직 설치가 의무화 돼 있기 때문에 대상 병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

이에 “감염 관리 준칙을 위반하더라도 제재할 수 있는 강제 수단이 없어 법적인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