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의협 장동익 회장 진퇴 무관심속 'D-1'

상황 모르는 의사들 대다수···한의계 등 다른단체 '사퇴 기대'

박진섭·이근주기자 기자  2006.10.27 06:53:17

기사프린트

대한의사협회 장동익 회장의 퇴진 여부를 결정지을 임시 대의원 총회가 28일(토)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일선 병·의원 의사들의 관심은 냉담하다.

특히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진들의 관심은 더욱 차갑다.

강북삼성병원 박모 교수는 "자신을 비롯 주변의 다른 의료진들 역시 전혀 관심이 없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교수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설사 이번 사태에 대해 대략 알고 있는 교수라도 '의사협회 회장 퇴진에 대해서는 관심 밖'이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이모 교수 역시 "개인적으로 장 회장과 친분이 있긴 하지만 이번 사태에는 사실 관심이 없다"며 "실제로 퇴진이 이뤄질지 잘 모르겠지만 그간의 과정을 관심있게 지켜보지 않아서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방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개원가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지만 '별로 관심 없다'는 태도다.

강남 A 성형외과 의사는 "실제로 퇴진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이번 사태를 관심있게 지켜보진 않았지만 퇴진을 할 만큼 큰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곡동의 B 피부과 원장은 "장 회장을 비판하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일이 여기까지 왔는지는 몰랐다"며 "협회가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하는데 그렇지 못해 국민이나 다른 직역 단체에서 어떻게 생각할 지 걱정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일선 회원들의 무관심 속에 관련 단체들은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거부하면서도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장 회장이 퇴진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퇴진 사유나 결과는 관심없지만 관련 협회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장 회장이 퇴진하지 않는 편이 여러모로 낫다'는 것.

대한간호사협회 관계자는 "협회가 별로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사안"며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회장이 바뀌는 것보다 지금 이대로 가는 것이 그동안 쌓아온 관계 등을 고려했을 때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관심없는 일이지만 약사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의사협회가 혼란스러운 것이 좋지 않겠느냐"며 "이번에 퇴진이 안되더라도 앞으로 장 회장의 활동은 쉽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의협이 계속 시끄러운 것이 좋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는 이번 사태에 대한 언급 자체를 거부했다. 그러나 한의계 내부에서는 가장 적극적으로 한의계를 공격했던 장 회장의 퇴진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종로의 L한의원 원장은 "사태가 막 불거졌을 때는 그런 기대가 있었고 퇴진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며 "그러나 현재는 실제로 퇴진이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많고 관심이 많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