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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소셜커머스…이러니 욕먹을 수밖에

이욱희 기자 기자  2011.02.18 11: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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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맞다, 공짜는 없다. 공짜라고 좋아하다가는 큰 코 다친다. 늘 ‘공짜’라는 달콤한 유혹 속에는 보이지 않는 가시가 있곤 하다. 하지만 ‘공짜’는 소비자에게 늘 유혹적이다. 때문에 회사 입장에선 매력적인 마케팅 콘셉트이기도 하다. 

요즘, 공짜는 아니지만 국내외 소비자를 열광시키는 구매 창구가 생겼다. 제품 및 서비스를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광고,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서비스인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다.

공동구매를 통해 ‘50% 이상 할인’이라는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이 소셜커머스에 몰려들었다. 국내 대표적인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는 월매출 100억원을 기록할 만큼 승승장구다. 또 지난해 5월부터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셜커머스가 시작해 현재는 300개 넘는 업체가 생겼다.

판매업체에게는 손님을, 소비자에게는 실제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을 제공하는 중간 연결고리인 소셜커머스는 광고를 집행하기 어려웠던 영세 상인과 소비를 줄이고 싶은 서민들에게 달콤한 이름이다. 

달콤함의 이면에는 늘 석연치 않는 부분이 존재한다. 최근에 소셜커머스로 인해 운영하는 식당이 망했다며 트위터에 올라 화제를 일으켰다. 이렇듯 50% 할인이라는 과도한 가격인하로 영세업체들에게 큰 부담이다. 특히, 50% 할인과 동시에 소셜커머스 업체에게 15% 이상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은 영세업체들에겐 밑지는 장사다. 큰 업체들에게는 다를지도 모르지만.

지난해 기자가 소규모 소셜커머스 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제 가격을 조사한 결과, 50% 할인은 다 맞지 않았다. 50% 할인을 맞추기 위해 실제 원가보다 더 높게 기재해 소비자를 교묘하게 속이고 있었다. 어떤 여행 상품은 할인은 커녕, 소셜커머스를 통해 판매된 가격이 더 비쌌다.

또 업계에서는 소셜커머스가 판매를 계속 이끌 수 없는 단기식 마케팅이라는 지적도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판매업자에 대한 정확한 조사도 없이, 판매 수수료나 챙기기에만 급급하다. 때문에 소셜커머스를 통한 티켓 판매 이후에는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것.

티켓몬스터도 예외는 아니었다. ‘무조건 많이 팔자’라는 식으로 하면서 고객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티켓몬스터는 고급 레스토랑 반값 티켓을 판매했다. 그러나 이를 구매한 소비자는 예약조차 힘들었다. 티켓 구매자는 필히 예약을 해야 하는데, 티켓을 구매한 손님에 한해 식당의 자리가 지정돼 있어 늘 예약이 꽉 차 있다는 것이다.

이 티켓을 구매한 이성조(가명 28)씨는 “판매 당시, 이런 규정 자체가 명시되지 않았다”며 “티켓도 사용 못하고, 유효기간이 넘어 돈만 날릴 것 같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분명 소비자와 판매업자 모두에게 좋은 상거래 방식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계속 이런 피해 사례가 증가한다면, 소비자에게 외면받기 십상이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억지로 50% 할인을 고수하기보다는 판매업자에게 꾸준한 성과를 만들게 하고, 소비자에게는 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