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구례잔수농악 대보름제만굿 열려

17일 신월리 신촌마을서...액운 물리치고 행운 불러

장철호 기자 기자  2011.02.17 08:34:34

기사프린트

   
지난해 대보름제만굿 행사 장면.
[프라임경제 장철호 기자] 대보름을 맞이하여 지난 해 10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남 구례군 구례읍 신월리 신촌(잔수)마을의 달집태우기와 대보름제만굿이 눈길을 끈다.

구례군은 오는 17일 구례읍 신월리 신촌(잔수)마을에서 달집태우기와 대보름 제만굿을 친다. 신촌마을은 지난 해 ‘구례잔수농악’(보존회장 김용현)으로 유일하게 마을전체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곳이다.

신촌마을 사람들은 일년 열두달 각 시기마다 여러 행사를 전승해 오고 있다. 지금도 해마다 음력 그믐날 밤 10시부터 정월초하루 새벽 1시까지 당산제를 지내고 음력 정월 초사흗날 당산제만굿 및 마당밟이를 한해도 거르지 않고 행한다.

올해도 지난 5일 당산제만굿 및 마당밟이를 하였으며, 오는 대보름에는 달집태우기와 대보름제만굿을 친다.

신촌마을의 달집은 소나무, 대나무 등으로 만들며, 달빛이 비추는 동쪽을 향해서 문을 낸다. 그리고 달집 주변을 빙 둘러서 새끼를 치고 새끼줄에 소원을 적은 종이를 끼워놓는다.

옛날에는 달집이 다 만들어지면 액을 물리치기 위해 젊어서 죽은 사람의 옷이나 아이들의 몸에 난 부스럼을 닦은 옷을 걸어 놓았다고 한다.

달집을 태우기 전에 한바탕 농악을 치며 달집 문에 멍석을 깔고 돼지머리 등으로 상을 차린 후 달이 뜨기 전에 제사를 지내고 달이 뜨는 시간에 맞추어 달집을 태우며 보름제만굿을 친다.

대보름제만굿을 치는 이유는 정월초사흗날 당산제만굿 및 마당밟이로 액을 물리치고 남은 액을 최종적으로 물리치기 위한 연행이다.

현재 ‘구례잔수농악’은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세계무형유산 등재신청을 위한 ‘중요무형문화재 기록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농악회원의 일상생활과 전승활동상황, 농악촬영 등 잔수농악 전반 활동사항을 지난 1월부터 촬영하기 시작해 이번 대보름 행사로 마무리한다.

구례군 관계자는 ‘전통 세시풍속놀이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어 안타깝다며 전통문화 보존과 계승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구례군에서는 구례읍 신촌마을을 포함한 71개 마을에서 대보름 세시풍속놀이가 행해져 한해 풍년과 건강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