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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 기내면세점·풀바…조현아 전무 개인생각?

인터뷰서 “숍오프닝에 상당히 흥분”…대한항공 “결정된 것 없어”

전훈식 기자 기자  2011.02.15 16: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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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한항공이 오는 6월 도입할 예정인 A380 기내에 면세점과 바(bar)가 진짜 마련될까? 대한항공은 “아직 결정된 것 없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장인 조현아 전무가 한 해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면세점과 바 설치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업계는 기내면세점 구상이 실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조양호 회장의 큰딸 조 전무가 ‘결정된 것 없다’는 회사의 공식 입장에도 불구, 언론을 통해 말을 내뱉은 터라 기내면세점 계획은 조 전무가 오랜 기간 구상해온 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와 아울러 기내면세점이 과연 필요한가를 둘러싼 실효성 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면세점·풀바 지정 승무원 교육도 실시 예정”

   
대한항공 조현아 전무는 A380 기내 명품 면세점 전략을 언론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해외 유통전문지 ‘무디리포트’ 2월1일자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현아 전무는 이 매체 마틴무디 사장과의 인터뷰에서 대한항공의 차세대 전략기 A380의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이 기종의 기내에 명품면세점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전무는 “정확한 날짜는 미정이지만 6월초, A380 처녀비행을 예정하고 있다”며 “우리는 면세점과 풀바를 갖게 될 것이고 우리는 각 공항에 면세점과 풀바를 위한 지정 승무원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전무에 따르면, 기내 숍은 일반 카트 서비스를 보안하는 것으로, 전반적으로 기내에서 제공 가능한 범주 내에서 새로우면서도 기존의 독점적인 상품들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조 전무는 또 “우리는 주류 및 화장품, 악세사리, 향수 등 모든 카테고리에서 가장 잘 팔리는 물건들을 선보일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조 전무는 “우리는 매우 훌륭한 숍 오프닝이 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인해 상당히 흥분됐다. 전반적인 디자인 과정은 5년 전에 끝났고 계획은 그전에 수립됐으며, 마침내 이에 대한 결실이 현실화 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밝히며 기내면세점 계획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조 전무의 ‘기대에 찬’ 인터뷰 내용은 국내 언론을 통해서도 소개됐지만, 대한항공 측은 의외로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 전무의 언론인터뷰 내용에 대한 본지 문의에 대해서도 답을 회피할 뿐이었다. 왜일까. 
 
◆A380 전략은 모순 그 자체
 
업계에선 A380 기내 면세점과 바 설치에 대해 ‘의아하다’는 시선이 많다. 무엇보다, 근거리 노선에 굳이 기내면세점과 풀바가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첫 취항하는 A380 노선은 인천-나리타 간으로 비행시간이 약 2시간가량에 불과해 이용객이 쇼핑하고 음주를 즐기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길지 않은 시간이라서 면세점에서 시간 보내려고 비싼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A380이 모든 공항에 각종 명품 면세점이 입점했기 때문에 굳이 기내에서 면세점을 이용할 고객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내 브로슈어 등을 통해 주문하면 상품을 그 자리에 받아 볼 수 있다”며 “기내 면세점에 들어 올 수 있는 상품도 제한이 있어 수익 증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같은 각종 우려의 시선에 대해 대한항공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조 전무의 ‘기내면세점 구상’을 놓고 대한항공 내부에서도 의견이 상충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기내면세점 등과 관련해 아직 조율할 것이 많은데 조 전무가 너무 성급하게 자신의 생각을 마치 결정된 사안인양 밝혀버리는 바람에 대한항공 입장이 곤란해진 것 같다”고 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