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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스’ 동양 3세경영 신호탄 올리나?

동양그룹 신성장동력 헬스케어사업 추진 그 이면엔…

이진이 기자 기자  2011.02.15 15: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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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동양그룹 내 통합구매대행(MRO)을 전담하고 있는 비상장 계열사 미러스가 알토란 기업으로의 변화무쌍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작은 지난달 21일. 이혜경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지만 3세가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이다. 이를 놓고 그룹의 △MRO시장 진출 △신성장동력 마련이란 해석이 가능하지만 그룹이 3세경영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올린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이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 시멘트 사업으로 시작한 창업주와 사위 현재현 회장의 금융을 통한 사업 확장, 그리고 이를 이은 3세경영의 신성장동력을 통한 그룹의 재도약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대기업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그룹 차원의 ‘계열사 밀어주기’는 보통 기업가치 시장으로 이어진다.
 
설립 된지 1년이 채 안된 미러스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자본금이 갓 2억원을 넘긴 미니계열사가 알토란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미러스를 통해 그룹 내 MRO 사업이 부각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 사업도 가능한 형국이 돼버렸다. 특히, 미러스는 지난달 21일 유상증자를 실시한 가운데 이 모든 게 그룹 3세경영을 염두에 놓은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은 힘을 더하고 있다. 
 
◆미러스 주목 받는 이유 
 
미러스는 지난해 5월 설립된 비상장 기업으로 동양그룹 내 통합구매대행 비엔에스네트웍스 지분 3만주(30%)와 화장품 도소매업체인 미러스생활건강의 지분 10만주(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1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2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설립 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비상장 신생 계열사의 주주명부에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의 부인 이혜경 동양레저 부회장에 이어 네 자녀가 이름을 올렸기 때문.
 
정담-승담-경담-행담씨는 나란히 6650주(14.27%)씩, 총 57.08%의 지분을 취득했다. 이에 미러스 지분 100%를 보유했던 이 부회장의 지분은 2만주(42.92%)로 축소됐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모기업인 동양메이저가 재무구조 개선 중에 있어 최대주주가 운영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감 몰아주기, 오너가 주머니 ‘두둑’
 
   
최근 미러스에 ‘일감 몰아주기’로 오너가 ‘주머니 채우기’ 논란을 빚고 있는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
설립자본금 1억원으로 시작한 미러스가 내부거래를 통해 지난해 대비 올해 16배 급증한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룹차원에서 ‘일감 몰아주기’로 오너일가의 ‘주머니 채우기’가 아니냐는 시선은 어찌 보면 당연한 대목이다.
 
하지만 앞서 미러스는 그룹차원의 대승적 전략을 통한 향후 신성장동력으로의 집중을 가능하게 한다는 데 알토란 기업으로의 가치가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러스는 지난해 계열사와 상품·용역거래를 통해 동양메이저(177억1000만원), 동양시멘트(9억5000만원), 누보쉐프(4500만원), 동양게임즈(2000만원) 4개사로부터 187억2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어 올해에는 동양메이저(1834억원), 동양시멘트(1416억3600만원) 2개사에서만 전년대비 1635.84% 급증한 3250억원3600만원의 상품·용역을 공급할 예정이다. 추가로 다른 계열사와 거래에 나설 경우 매출 규모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미러스는 소모성자재 구매를 대행하기 위해 만든 회사고, 회사가 일정 수준으로 성장할 때까지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은 현 상황에서는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3세경영 통한 그룹 재도약 포석?
 
무엇보다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이 주력사업인 미러스가 온천사업에 뛰어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본격적인 3세경영 신호탄이 올랐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즉, 미러스의 성장은 그룹의 신성장동력 마련을 통한 재도약과 함께 3세경영의 전진 배치의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미러스는 지난 7일 경영권 취득을 목적으로 온천개발관리 사업을 하는 금진생명과학의 지분 42만주(70%)를 54억8500만원에 취득했다. 
 
회사 측은 금진온천 인수를 통해 온천성분을 이용한 이미용품, 건강용품을 미러스에서 자체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업계는 동양그룹이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헬스케어 사업을 위해 금진생명과학을 인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동양그룹의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이 시멘트 사업을 일군 그룹의 전신을 맏사위 현재현 회장이 금융사업 집중으로 사업을 확장시킨 가운데 3세경영이 헬스케어 사업 등으로 그룹의 세 번째 신성장동력을 찾아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게 한다.  
 
일련의 사건들로 경영권 강화와 승계재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미러스가 향후 그룹 내 지배구조 변화에 어떤 역할을 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