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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침체 여파…진흥기업 1차부도

김관식 기자 기자  2011.02.15 10: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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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월드건설에 이어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을 신청한 진흥기업이 만기가 도래한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부도’가 났다.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발생한 악성 미분양 등으로 자금 유동성 압박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진흥기업은 오늘(15일)자정까지 어음을 막지 못할 경우 ‘최종부도’ 처리된다.

효성그룹 계열사인 진흥기업은 2010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43위의 중견 건설사다. 지난해 6월 실시된 건설사 신용위험평가 당시 자금난이 악화된 상태였지만, 효성의 자금 지원 약속으로 A~D 4개 등급 중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효성은 지난해 7월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3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지금까지 총 2000억원 이상을 진흥기업에 투입했다.

하지만 진흥기업은 2008년 말 235.18%였던 부채비율이 2009년 290.95%로 높아지는 등 재무상태가 악화됐다. 단기차입금 규모도 2008년 2018억원에서 2009년 3223억원로 급증했다. 진흥기업의 금융권 차입금 규모는 본차입금이 3000억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차입금이 7400억원가량으로 1조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인해 부산과 울산 등지에서 미분양 물량이 대거 발생, 지방건설 사업 부진등으로 유동성 문제를 야기시킨 것이다.

현재 진흥기업이 시공 중인 사업장은 경북 김천시 덕곡지구 ‘김천 덕곡 월드메르디앙’ 360가구(월드건설 공동 시공)와 전북 전주시 덕진동2가 ‘전주 하가 더 루벤스’ 416가구 등 총 776가구다. 각각 한국토지신탁과 아시아신탁이 시행을 맡고 있다. 진흥기업은 단순 시공만 맡고 있는 만큼, 기존 계약자들의 피해는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