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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코리아GP 올해 개최 ‘오리무중’ 까닭은?

전라남도-정영조 전 대표 갈등 일파만파

신승영 기자 기자  2011.02.15 10: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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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10월14일로 예정된 포뮬러 원 월드 챔피언십(Formula One World Championship™) 코리아 그랑프리(이하 GP)가 무산위기에 직면했다. 바로 전라남도와 정영조 전 카보 대표의 갈등이 주원인이다.

이는 현재 전남이 주도하고 있는 F1 대회 운영법인인 카보(Korea Auto Valley Operation: KAVO)와 정 대표가 속해있는 MBH(엠브릿지홀딩스) 및 한국자동차경주협회(Korea Automobile Racing Association: KARA. 이하 카라) 간 갈등으로까지 치닫고 잇다. 카보 대표 강제 해임으로 불거진 대립은 현재 채무분쟁으로까지 확대됐다.

겨우 2회를 맞는 F1 코리아GP는 성패를 거머쥔 집단들이 서로 반목하며, 벌써부터 그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2010시즌 F1 코리아그랑프리.

◆F1 코리아GP 좌초, 누구 책임인가

지난해 F1 코리아GP는 개최 전부터 종료 후까지 수개월간 기대만큼이나 우려와 질타를 받았다. 1000여억원 이상 증가한 공사비를 비롯해 미완성 서킷에서 대회를 치룬 점이나 불편한 숙박 및 교통시설, 미숙한 대회 운영 등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전남, 전남개발공사 SK건설, 신한은행, 농협, 광주은행, MBH(엠브릿지홀딩스) 등 7단체가 주주로 참여한 카보는 영암 서킷 건립과 코리아GP 대회 운영을 담당한다. 카보에서 누군가 지난 대회의 책임을 져야하는 상태.

이에 전남은 임시이사회를 열고 카보 주주사인 MBH와 카라의 대표이기도한 정 대표를 카보 대표직에서 해임했다.

정 대표 측은 MBH를 제외한 임시이사회의 해임안은 원칙적 무효를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2006년 F1 국내유치권을 확보한 MBH는 카보를 조직하면서 17%에 달하는 지분과 대표이사 선임권을 가졌다. 이후 지분을 SK건설에게 넘겼지만 의결권은 유지했던 것.

MBH는 대회 실패 원인으로 기간 내 경기장을 완공시키지 못한 SK건설과 최고 90여만원에 달하는 경기장 티켓을 무분별하게 무료 배포한 전남도가 더 큰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F1을 넘어 국내 모터스포츠의 위기

양측 대립이 치열해지면서 그 악영향은 국내 모터스포츠 전체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동차 생산 및 시장으로서 한국은 선진국 반열에 접어들었지만, 모터스포츠에서는 불모지와 다름없다. F1 개최를 계기로 모터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정 대표의 포부는 불과 1년 만에 최악의 수가 됐다.

MBH는 정 대표의 해임에 대해 법적 대응으로 대응할 것을 밝혔으며, 카보는 카라에게 지급할 대금을 치르지 않고 있다.

카보 대표에서는 밀려났지만 MBH와 카라의 대표를 맡고 있는 정 대표는 국내 모터스포츠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카라의 경우 국제 자동차 연맹(Federation International Automobile: FIA)이 국가별 한 단체만 공인한 ASN(Authority Sporting National)으로, 대회 공인 및 심의, 경기장 심사와 승인, 모터스포츠 규정 제정 등 국내 모든 모터스포츠의 권한을 가진 국내 유일 단체다.

카보가 F1을 운영한다고 해도 대회 공인을 비롯해 마샬·오피셜 교육 및 지원을 담당하는 카라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다. 더군다나 정 대표가 그간 FOM(Formula One Management), FIA와 다져온 관계도 카라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카보도 압박에 나선 상황이다. 정 대표 해임 외에도 2010 F1 대회에서 카라에게 지급해야할 노무 및 공인비 등 비용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카보 사무국에서는 대리은행인 신한은행에 지급요청을 했지만, 주주협의회에서 이를 허가하지 않은 것. 이는 2011 F1 코리아GP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최근 F3와 관련해서도 양측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운 상황이다.

한편, 최근 SK건설이 카보 내 지분과 대출금 등을 전남도 측으로 넘긴다는 입장을 밝혀 또 다른 화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