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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중남미·아프리카까지 먹잇감으로

해외수주 800억달러 목표…중동 수주편중 해소될 듯

김관식 기자 기자  2011.02.14 15: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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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해외무대에서 활동하는 국내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게 이어지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가 장기화되면서 국내보다 해외사업에 비중을 높이고 사업 역량을 해외 쪽에 확대·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이 활발한 해외건설시장 분위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그 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중동지역 수주편중 현상에 대한 해소와 산유국의 석유·가스 처리시설, 발전소 등 지속적인 플랜트 발주가 올해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는 올해 해외 수주 목표치를 800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해 715억2000만달러 보다 11.8% 증가한 규모다. 더욱이 지난해 해외 수주액은 정부가 2012년까지 700억달러를 수주한다는 목표를 2010년이 끝나기도 전에 달성한 금액으로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능력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이어 시장 다각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은 대우건설이 지난 2008년에 수주한 알제리-오만 비료공장으로,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특히 지금까지 중동에 편중된 사업 비중이 중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확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72억 달러 규모를 수주했던 중동은 올해 430억 달러로 줄어들 전망이다. 대신 중남미·아프리카는 45억 달러에서 13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도 180억 달러에서 220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또 해외건설협회는 올해 중점 추진사업으로 지원체제 내실화를 통한 해외 수주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협회는 지부 및 유관기관과 연계한 정보지원 시스템을 강화하고, 중견·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역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해외건설 금융지원을 통한 수주경쟁력 확보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활발한 수주 실적, 올해도 지속

2011년에 접어들면서 일부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사업 수주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날 주말을 포함해 14일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아부다비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 소식이 연이어 들리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2월13일) SK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와싯(Wasit) 가스플랜트 신설 프로젝트’를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SK건설은 약 2조1000억원 규모의 가스처리시설 공사, 황회수 및 유틸리티 시설 공사, 액화천연가스(NGL) 분류시설 공사 등 3개 패키지를 각각 단독으로 수주했다.

SK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근 3년 동안 대형 프로젝트를 꾸준히 수주해 4개 프로젝트 총 33억 달러 규모 공사를 동시에 수행하게 됐다.

같은 날 삼성엔지니어링도 6억달러 규모 ‘와싯 가스플랜트 프로젝트’의 가스 생산단지 전체에 필요한 전력과 증기를 생산하는 발전 플랜트를 맡게 된다. 설계·조달·시공·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일괄턴키 (LSTK) 방식으로 오는 2014년 4월 완공할 계획이다.

또 삼성물산은 14일 아부다비 국영 하수처리회사(ADSSC)가 발주한 총 16km 길이 대심도 하수처리터널 공사를 총 2억6979만달러에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싱가포르 DTSS(대심도 하수처리터널) 공사 및 아부다비 지하차도 건설 공사 등에서 선보인 세계적인 지하 공사 설계, 기술력과 수행능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유수 건설업체를 제치고 공사를 수주했다.

현재, 아부다비에서 살람지하차도를 비롯해 원자력발전소, 클리블랜드 병원, 알슈웨이핫 민자발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삼아 해외시장에서 다수의 인프라 관련 프로젝트를 집중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설사, 해외시장 공략 본격 ‘추진’

이 같이 전망이 밝은 해외시장 분위기로 인해 국내 건설사들도 해외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2011년을 해외사업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해외사업 비중을 45%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해외수주 목표도 지난해(34억 달러)보다 56%늘어난 53억달러로 정하고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대우건설은 산업은행을 새 주인으로 맞이해 건설과 금융의 융합을 통한 대형 프로젝트 사업 참여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수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LNG및 발전소 분야와 나이지리아, 리비아, 알제리 등 주요 거점국가에서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오일 및 가스분야 수주를 확대해 나갈 방침으로 동유럽, 남미 등 신규시장 개척을 통해 시장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엠코도 올해를 사업영역 다각화의 해로 정하고, 국내에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그 동안 국내사업 축소에 따른 돌파구로 추진해왔던 해외사업도 확대키로 했다. 이미 진출해 있는 베트남, 캄보디아, 리비아 등 국가 이외에 올해 상반기 안으로 아랍에미리트(UAE)제철플랜트 수주를 통해 중동시장에 진출을 본격화하고 시장 공략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