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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영업 목적, 조세회피 아니다”

조세피난 의혹 기업들 “비즈니스하는 일반 국가들일뿐”

이철현 기자 기자  2011.02.14 13: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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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기업들이 조세피난처 국가에 설립된 해외 계열사 설립에 대해 조세피난처 목적이 아님을 분명하게 밝혔다. 기업들은 조세피난처에 법인이 설립됐다는 점만을 강조하면 오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1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순위 30대 재벌그룹이 보유한 해외계열사 중 지난해 4월 기준 조세피난처로 분류된 국가나 지역에 소재한 계열사가 231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0대그룹 전체 해외 계열사 1831개의 12.7%에 해당되는 수치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총 38개의 해외 계열사가 조세피난처에 소재해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휴대폰 등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해외에 법인을 설립했고 현재도 영업을 하고 있다”며 “조세회피 목적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외에서 영업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가 조세회피 지역에 있다고 해서 무조건 조세회피가 목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강조한 뒤 “앞으로 수요가 늘면 법인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에 이어 롯데그룹은 32개 계열사가 조세피난처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롯데그룹 역시 이 같은 해외에서의 상품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타임즈 인수 시 함께 인수된 회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마트가 타임즈라는 회사를 인수했을 때 함께 인수된 회사가 18개다”며 “설립과 인수는 다른 것”이라고 강조, 계열사가 크게 증가한 배경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타임즈를) 필요에 의해서 인수한 것인데 함께 온 회사가 버진아일랜드에 8개 홍콩에 10개가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회사들이 모두 불법도 아니지만 앞으로 조정할 수도 있다”며 “당장 이 부분에 대한 검토보다는 회사들에 대한 파악이 우선”이라고 말해 아직 계열사 정리에 대한 구체적인 내부 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전했다.

3위를 기록한 SK그룹은 “확인해 보겠다”고 답변한 뒤 더 이상 구체적인 설명은 전해들을 수는 없었다. 4위에 이름을 올린 LG그룹도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일반적인 국가다”며 “물건 팔기 위해서 법인을 설립하고 영업을 하는데 조세회피 지역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단순히 그런 목적이 있을 수도 있다고 추측하는 것은 무리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세피난처에 있는 해외 계열사 중 무역업과 물류업이 전체 39.8%인 92개로 가장 많았고 금융투자업 32.6%(73개), 제조업 10.4%(24개) 순이었다. 이와 함께 IT서비스업, 레저업, 숙박업, 음식점업, 컨설팅업 등의 해외법인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