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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물건 ‘전멸’…중소형 매매수요 증가

1·13전세대책 한달, 전셋값 오름세 지속

김관식 기자 기자  2011.02.13 11: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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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1·13 전월세 시장 안정화 방안이 발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주요 지역의 전세난과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설 이후 봄 이사철 전세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임에 따라 전세물건 부족 현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이에 따라 지난 11일 정부에서 1·13전세대책의 후속방안으로 발표한 2·11전월세시장 안정 보완대책이 전세난 해소에 도움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주 아파트 전세시장은 설 이후 전세물건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서울(0.10%) △신도시(0.28%) △수도권(0.24%)이 모두 올랐다. 설 연휴 전과 비슷한 주간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서울, 수도권 전셋값 주간 변동률 추이. 자료는 부동산114.

지난 1·13대책이 나온 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0.5% 올랐고 수도권과 신도시는 1% 이상 상승했다. 2001년 이후 매년 1월 동기간 전셋값 변동률을 비교해 봐도 지난 1월 상승률이 수도권과 지방을 중심으로 상당히 높았다. 지난 1월 한 달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국 평균 0.85% 상승했다.

전셋값 지속 상승세

서울 전세시장은 설 이후 수요가 크게 늘지는 않았으나 신혼부부 등 신규 수요가 꾸준했다. △마포(0.23%) △강동(0.22%) △영등포(0.22%) △관악(0.20%) △금천(0.20%) △서대문(0.20%) △광진(0.18%) △노원(0.18%) △은평(0.18%) △성북(0.17%) 순으로 올랐다.

마포구는 신공덕동 메트로디오빌, 신수동 대원칸타빌 등 중소형 면적이 1000만원 정도 올랐다. 강동은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강일동 강일리버파크 1, 2, 3, 4단지와 고덕동 고덕1단지 아이파크 등 중소형 면적이 500만-1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신도시는 신혼부부 수요와 싼 전세를 찾아 온 서울 일부 수요로 오름세가 이어졌다. △분당(0.30%) △일산(0.29%) △평촌(0.24%) △산본(0.44%) △중동(0.12%) 등 모두 올랐다.
 
산본은 중소형 위주로 신혼부부 수요가 꾸준해 오름세를 이어갔다. 산본동 세종주공6단지, 목련우방,한국공영 등 중소형 면적이 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분당은 주변 판교 업무지구 수요와 서울 일부 수요가 꾸준했다.

수도권 전세시장 역시 물건 부족 속에 경기 남부 및 서울 인접 지역이 올랐다. △용인(0.53%) △고양(0.47%) △수원(0.43%) △성남(0.38%) △광명(0.37%) △구리(0.31%) △하남(0.23%) △화성(0.23%) 순으로 올랐다.

용인은 전세물건이 부족한 가운데 자체 수요는 물론 판교 및 서울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올랐다. 신봉동 신봉센트레빌(1-1B) 중대형 면적이 1500만-2000만원 정도 올랐다. 상현동 용인상현힐스테이트 대형도 500만-1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고양 역시 서울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풍동 성원, 행신동 소만신안 등 중소형 면적이 750만원 정도 올랐다

◆중소형 매매 수요 증가

주간 매매시장 변동률은 설 연휴 전과 큰 차이는 없었다. △서울(0.02%) △신도시(0.03%) △수도권(0.04%)이 모두 미미한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 주에는 지난 1월28일 이후 2주간 시세 변동을 조사했는데 한 주간 설연휴 기간이 포함돼 사실상 설 연휴 직전 주간 시장 변동 상황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주요 지역의 중소형 저가 전세물건에 수요가 몰리면서 실수요자 중심의 중소형 매매 전환 사례가 늘어났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지를 중심으로 교통여건이 좋고 도심 및 주요 업무시설과 가까운 마포, 영등포, 동작 등 지역은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이어졌다.

재건축 시장은 이주를 앞둔 재건축 단지 등 개발 호재가 있는 단지를 제외하고는 매수세가 크게 줄면서 가격 상승도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매매시장은 △송파(0.06%) △강동(0.04%) △중구(0.04%) △노원(0.03%) △동작(0.03%) △서초(0.03%) △강남(0.01%) △광진(0.01%) 순으로 올랐다.
 
송파, 강동은 재건축 단지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송파는 가락동 가락시영 1, 2차가 재건축 진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500만-1000만원 정도 올랐다. 강동은 상일동 고덕주공 5, 6단지가 올해 이주가 예상되면서 그에 따른 기대감으로 500만원-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신도시는 △분당(0.02) △평촌(0.09%) △산본(0.09%) △중동(0.01%)등이 올랐고 일산은 변동이 없었다.

평촌은 전세 부족이 이어지면서 중소형 중심으로 실수요자 거래가 이어졌고 일부 중대형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호계동 샘쌍용, 샘임광, 샘한양 등 중대형 면적이 500만-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한편, 수도권은 경기 남부지역에서 실수요자 중심의 소형 저가 매수세로 오름세가 이어졌다 △광명(0.14%) △수원(0.12%) △평택(0.11%) △성남(0.10%) △양주(0.10%) △하남(0.07%) △용인(0.06%) △이천(0.06%) 순으로 상승했다.

부동산114 임병철 과장은 “전셋값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13대책의 조속한 후속조치로 2·11 전월세시장 안정 보완대책이 발표됐다”며 “그러나 이번 대책이 시장에 미치는 실효성 커야 전셋값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며 거래활성화 대책이 좀 더 보강돼야 전세수요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