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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안, 100년만에 폭설로 피해 막심

고속도로 2개 구간 교통 통제…버스 운행도 사실상 전면 마비

전훈식 기자 기자  2011.02.12 13: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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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11일부터 최고 1m가 넘는 폭설이 내리고 있는 강원 동해안은 주요 도로 교통이 마비됐고, 시내버스 운행이 끊기면서 산간마을 주민들이 고립되는 등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1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까지 삼척 110㎝, 동해 100.1cm, 강릉 82cm, 대관령 55cm, 속초 42.8cm 등을 기록했다. 특히 강릉은 11일 77.7cm의 눈이 내려 하루 신적설량으로는 1911년 기상 관측 이후 100년 만에 가장 많았다.

이로 인해 강원 지방 고속도로 2개 구간과 국도 1개 구간의 교통이 통제돼 차량 수백대가 밤새 고립됐다. 또 시내버스 운행이 사실상 전면 마비됐고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10시 삼척시 원덕읍-삼척시내 구간에서 26톤 탱크로리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양방향 도로를 막아 이 구간 통행이 이틀째 전면 통제돼 운행하던 차량 100여대가 멈춰 섰다.

강릉과 동해, 삼척 등 동해안 293개 노선에서 시내버스 400여대가 폭설 때문에 단축 운행하거나 운행을 포기했다. 강릉시의 경우 시내 2~3개 노선을 제외한 80여개 노선에서 버스 100여대가 운행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인근 산간마을은 고갯길이 눈으로 막히면서 사실상 고립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삼척 양곡보관창고와 비닐하우스 6개소 7.2㏊가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한 채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다. 눈이 그친 뒤 시군별로 조사가 진행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밤새 쏟아지던 폭설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제설작업이 본격화되고 있으나 워낙 많은 눈이 내린 탓에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도로관리 당국은 고속도로와 국도, 지방도 등에 970여대의 제설장비와 1700여명의 제설인력을 긴급 투입해 염화칼슘 등 제설제를 살포하는 등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병역 650여명을 투입해 제설작업과 함께 고립된 차량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상청은 “오후부터 점차 그치기 시작해 늦은 오후에는 대부분 눈이 그칠 것으로 오늘 밤까지 영동과 산지는 5~10㎝의 눈이 더 내리겠다”며 “이번 눈은 습기가 많은 만큼 비닐하우스나 건물지붕 등의 붕괴 가능성이 있으니 제설작업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