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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상자 3개 보관…최대 18억 맡겼을 수도

이미 印尼로 출국, 범죄 수익금일 가능성 커

전훈식 기자 기자  2011.02.12 13: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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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금 10억원을 상자 2개에 넣어 여의도 한 물품보관업체에 맡긴 의뢰인이 사설복권 발행업자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 11일 물품보관업체의 디지털 잠금장치에 저장된 의뢰인 지문정보를 본래 문양으로 재현, 경찰이 보관하던 지문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한 결과 김 모(31)씨로 특정했다. 또 CCTV에 찍힌 얼굴과 김씨 지문을 대조한 결과 동일 인물임도 확인했다.

지난해 8월 상자를 맡기러 왔다 CCTV에 찍힌 김씨는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파란색 긴소매 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고 있었고 짧은 머리에 모자와 안경은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다.

경찰은 6개월치 CCTV 화면을 분석하다 김씨가 지난해 9월 앞서 맡긴 상자 2개와 같은 종류의 상자 1개를 더 맡겼으며 같은해 12월 보관돼 있던 상자 3개 중 1개를 찾아간 사실도 확인했다.

조사결과 김씨는 여러 직원을 고용해 사이트에서 조직적으로 불법 스포츠 복권을 발행한 혐의로 처벌받은 전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사설복권을 발행해 물품업체에 맡긴 10억원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며 “이번에 발견된 돈은 김씨의 범죄 수익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민혁’이라는 가명으로 돈 상자를 맡긴 김씨는 돈 상자가 발견되기 이틀 전인 7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해 지금까지 입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