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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예의바른 강도 “아이들을 먹여야 합니다, 계산대를 비워주세요”

최서준 기자 기자  2011.02.12 10: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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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의바른 강도가 화제다.
[프라임경제] 미국에서 예의바른 강도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찰에 비록 체포됐지만 사연인 즉, 안타깝다.

12일 영국 일간지 메트로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州)에 살고 있는 그레고리 헤스(65)는 지난 5일(현지 시간) 시애틀 소재 한 편의점에 들어가 당시 근무 중인 ‘주인’ 존 헨리에게 권총을 겨눈 뒤 정중하게 ‘돈’을 요구했다.

당시 녹화된 편의점 CC(폐쇄회로)TV 화면에 따르면 헤스는 커피 한 잔을 고른 뒤 존 헨리에게 “부탁 하나 해도 될까요”라면서 “제발 나를 위해 계산대를 비워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헨리는 “당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것인지 아느냐”고 되물었고, 이에 헤스는 “도둑질을 하는 겁니다. 선생님(sir)”이라고 시종일관 예의바른 태도로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헨리는 또다시 “왜 도둑질을 하는 것이냐”고 질문했고, 헤스는 “돈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을 먹여야 합니다, 선생님”이라며 “이렇게 도둑질을 하게 돼서 미안합니다”라고 재차 돈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헤스는 현금 300달러를 모두 요구했고, 강도짓이 끝난 뒤 편의점을 나가면서도 “너무나 감사하고 미안합니다. 내가 다시 돌아온다면 돈을 꼭 갚겠습니다, 선생님”이라고 끝까지 예의바른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헤스는 결국 범행 이틀 뒤인 7일 경찰에 체포됐다. 누리꾼들은 그러나 “얼마나 먹고 살기가 힘들었으면 저렇게 됐을까” “누군가 도와줬다면, 저런 강도짓을 안해도 됐을텐데 안타깝다” “사회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예의바른 강도의 폐쇄회로 녹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