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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SNS 생존전략…돈벌이? 가입자 수?

이욱희 기자 기자  2011.02.11 13: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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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요즘 스마트폰으로 싸이월드,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접속하다 보면, 국내에서 SNS의 대세는 페이스북이라는 사실을 확연히 느낀다.

예전엔 싸이월드에서 ‘일촌’을 요청하는 친구들이 많았었다. 지금은 상당히 줄었다. 예전에 비하면 싸이월드가 많이 썰렁해졌다.

반면, 페이스북에 접속할 때마다 ‘친구’를 요청하는 지인들이 늘고 있다. 페이스북에 자동적으로 지인을 찾아주는 시스템이 탑재돼 접속할 때 마다 친구를 추천해주는 등 각종 방문객 편의적인 시스템 때문인 것 같다.

한 지인은 몇 년 전에 헤어진 전 여자친구로부터 온 친구요청을 보고 의아해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지인은 그녀가 페이스북을 이제 막 시작하면서 잘못 눌렀다고 생각했지만, 어쨌건 가입하자마자 옛 남자친구까지 친구로 뜨다니 놀라운 일이다. 

페이스북 등 해외 SNS가 하루가 다르게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이 탄생하기도 전  SNS 서비스의 토대를 만든 ‘원조 SNS’ 싸이월드와 여타 국내 SNS들은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싸이월드는 최근 해외진출을 선포했다. 또 모아보기, C로그 등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가지고 있는 유사한 기능을 제공할 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능도 제공해 반전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다. 싸이월드 게시판과 일기장 등에선 예전의 전성기를 엿보기 어렵다. 

국내 대표 포털에서 제공하는 미투데이, 요즘 등은 20대 후반인 기자의 친구들 사이에선 특별한 대화의 주제가 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카카오톡, Whoshere 등 스마트폰 SNS 애플리케이션에 더 관심이 많다. 심지어 미투데이, 요즘 등을 모르는 이들도 있다. 또 싸이월드가 귀찮다며 하지 않는 지인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재미에 빠져 매시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기도 했다.

앞으로 스마트폰 사용자가 현 이용자 700만명을 넘어 더 늘어난다면 SNS는 소규모 서비스가 아닌 우리가 생각할 수 없는 시장 경제성을 가져다 줄 것이다. 하버드에서 시작한 페이스북이 그 일례다. 처음에 100만 가입자에 환호했던 페이스북은 현재 전세계 회원 5억명을 넘어섰다. 자산가치는 500억달러(56조원)지만 향후 발전가능성은 예측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SNS 시장은 이렇게 빠르게 돌아가는데, 국내 SNS 사업자들은 줄고 있는 이용자들을 넋 놓고 보고만 있어야 할까. 

   
 
SNS 전문가들이라 사용자들 사이에선, 포털이 누리고 있는 힘이 해외 SNS로 인해 점차 축소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이미 형성돼 있다. 포털을 통해 검색과 뉴스보기를 하던 수요의 상당부분이 SNS로 흡수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국내 토종 SNS 기업들은 이런 작금상황을 누구보다 잘 인지하고 있으리라. ‘싸이월드’의 SNS 서비스가 해외 온라인기업들의 선망의 대상 또는 연구대상이 됐던 때가 있었다. 한국식 SNS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리라는 기대가 당시엔 컸다. 하지만 예상처럼 되지 않았다. SNS 사업은 그 특성상 ‘가입자 수 늘이기’가 ‘당장의 돈벌이’보다 훨씬 중요하다. 기자가 보기엔 국내 SNS 사업의 성패 여부는 여기에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