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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영 사장 "구자철 선수, 잡을 근거 없었다"

이철현 기자 기자  2011.02.11 10: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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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K리그 제주유나이티드 구단주인 구자영 사장이 구자철 선수를 독일 분데스리가 볼푸스부르크 이적을 말릴 수 없었던 사연을 공개했다.

구 사장은 10일 "구자철 선수의 스위스 영보이스 이적을 반대했다"며 "원래 구단이 놓아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은 사인을 했다. 대우가 좋아서 사인을 했다"며 "하지만 내가 안된다고 했다"스위스행 이적이 불발과정을 설명했다.

구 사장은 "스위스 영보이스는 제주보다 못하다. 적어도 독일 분데스리가나 스페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도라면 보내주겠다고 했다"며 "한국의 축구스타로 커야지 제주가 올해 실적이 좋으려고 잡았던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구 사장은 이어 "하지만 그후 분데스리가에서 오퍼가 와서 약속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구자철 선수를 보내줄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구 사장은 "구자철 선수는 올해 7월이면 FA가 되는데 이 때는 이적룔를 전혀 받을 수 없게 된다"며 "지금 보내면 이적료를 다 챙길 수 있다. 그런 면에서도 보내줄 수밖에 없었다"고 모두가 윈윈하는 방향으로 진행했음을 밝혔다.

구체적인 이적료에 대해서는 "굉장히 큰 금액"이라고 말한 뒤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또 "본인의 커리어도 매우 중요했고 구단의 재정 문제도 있었다"며 "잡을 근거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유나이티드는 지난해 준우승의 성적을 거두며 그간 꼴지 구단의 이미지를 탈피, 올해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꿈꾸는 구단으로 거듭났다.

구 사장은 이 같은 축구의 성공비결에 대해 "축구의 성공비결은 회사 경영과 같다"며 "자율적, 자발적, 의욕적으로 모든 에너지를 뛸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누구의 간섭이 있어서는 창의성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축구도 결국 창의성"이라며 "선수들에게 자율을 최대한 주고 결과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물론 감독이 제일 많이 앞장서서 했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이렇게 문화를 바꿨던 것이 제일 주효했다"며 "이것이 꼴지에서 성공으로 간 비결"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