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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야심작 ‘웨이브2’ 히트 가능성은?

SNS 강화 소셜허브 강점…스펙·콘텐츠 등 경쟁력 낮아

이욱희 기자 기자  2011.02.11 10: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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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전자가 독자적 모바일 플랫폼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2’를 출시했지만,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웨이브2를 SK텔레콤에서 70만원대에 출시한다고 지난 6일 밝혔다. 그러나 애플리케이션 부족과 다소 떨어지는 기기 사양 등의 문제로 웨이브2가 치열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당초 지난해 말에 출시될 예정이었던 웨이브2는 해를 넘겨 내놓게 됐다. 지난해 12월 초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출시 준비를 마쳤지만 통신사의 서비스를 탑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웨이브2가 지난해 출시되지 못한 원인으로 ‘앱스토어’의 귀속권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SKT는 ‘바다’ 플랫폼용 애플리케이션도 ‘T스토어’에서 구매하는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를 고수했다. 반면 삼성이 독자 플랫폼인 ‘바다’ 만큼은 독자적인 ‘앱스토어’를 운영하려 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는 예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바다용 애플리케이션은 2000여개 수준이다. 애플과 구글에 비해 애플리케이션 수가 현저히 부족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업계의 의견이 강하다.

게다가 LG전자에서 야심작으로 내놓은 ‘옵티머스 2X’가 SKT에서 지난달부터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어, 웨이브2가 선전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삼성전자가 독자적 모바일 플랫폼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2’를 출시했지만,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웨이브2는 독자 개발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소셜허브’를 기능을 장착해 내세우고 있다. 이는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과 이메일을 하나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웨이브2의 기기 사양은 LCD 대비 선명한 3.7인치 ‘슈퍼 클리어 LCD’를 탑재했고, 디빅스와 HD급 동영상 녹화․재생 등을 지원하다. 500만 화소 카메라, 플래시 탑재, 3.5파이 이어잭 지상파 DMB, 와이파이, 블루투스 3.0, 외장 메모리 등도 특징이다.

◆‘저가 스마트폰’ 전락 우려

그러나 기존 옵티머스 시리즈보다 확실히 성능이 향상된 옵티머스 2X가 소비자에게 좋은 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웨이브2는 저가 스마트폰으로 전략할 가능성이 두드러진다.

특히 삼성전자가 자사의 하이엔드 전략 스마트폰에 ‘수퍼 아몰레드’를 탑재하고 있어 일단 사양 측면에서 떨어진다. 더불어 최근 800만화소의 자동초점(AF)이 장착된 카메라가 아닌 500만화소가 적용됐다는 점도 경쟁력 부재로 지적되고 있다. 웨이브2는 SKT의 4만5000원 요금제로 가입 시 10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업계는 웨이브2의 출시 시점이 가장 아쉽다는 의견이다. 삼성전자는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11을 앞두고 오는 13일(현지시간) 갤럭시S의 후속작(세느)을 공개할 예정이다. 다소 후속작이 출시될 때까지 시일이 걸릴 예정이지만 후속작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웨이브2 홍보에 집중할 수 있을지 알 수 없게 됐다.

이외에도 올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펙을 지닌 스마트폰이 애플, 팬택스카이 등 휴대폰 제조업체에서 출시할 예정이어서, 2년 약정에 묶여 다소 질이 떨어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웨이브2 구매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