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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마에 지친 최씨 가족에게 희망을...

10년째 만성 폐질환 앓고 있는 최정만씨 가족의 가슴아픈 이야기

오승국 기자 기자  2011.02.10 15: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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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1남1녀와 노모를 둔 한 가장이 젊은 나이에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에 걸려 병마와 싸우고 있지만 가난한 살림살이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최정만,어머니와 딸)

“한창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과 어머니만 생각하면 미안하고 죄송할 뿐입니다” 10년 넘게 만성 폐질환을 앓고 있는 최정만씨(순창읍, 38). 그의 삶은 하루하루가 고통스럽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가정을 꾸린 최씨 곁에는 큰딸 애원(순창초 4)양과 아들 규원(순창초 3)군 그리고 넉넉하지는 않지만 근근한 공공근로일로 생계를 꾸려 주는 어머니 박영애씨(73)와 오직 형의 건강회복만을 위해 헌신하는 동생 최일남씨(순창읍, 31)가 손과 발이 되어 주고 있다.

평범한 아버지로 살아가는게 소박한 희망이었던 그였지만 불현듯 찾아온 병마로 인해 가족들의 삶은 온통 병원신세로 얼룩졌다. 여기에 병수발과 생활고에 시달리던 아내는 7년 전 집을 나가 홀로 병마와 싸우는 최씨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고 있다.

최근 1개월전에는 숨을 제대로 못쉬는 등 산소호홉기가 그에게는 생명줄인 셈. 흔히 40세가 넘어 찾아온다고 알려진 폐질환은 불행히도 최씨의 나이 23세에 천식이 찾아오면서부터 시작됐다.

이 증상은 곧 만성적인 폐질환으로 이어져 1년이면 보통 6개월 이상을 병원에서 지내야 되지만 사정이 여의치 못해 병원을 정상적으로 이용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인해 최씨의 건강상태는 하루가 다르게 병세가 악화되어 가고 있지만 병원비 걱정에 집에서 임시방편으로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며 생활하고 있다.

이런 최씨의 사정은 최근 건강이 최고조로 악화돼 전남대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결과 40세를 넘기기 어려울 거라는 청천벽력같은 의사의 진단이 떨어졌다.

최씨는 현재 남원의료원 등에서 입원치료와 통원치료를 병행하고 있지만 한달평균 200여만원이 넘는 병원비는 가족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그동안 온 가족이 오직 최씨의 간병에만 전념을 하면서 어려움이 닥쳐도 잘 버티고 견뎌왔지만 차후에 펼쳐질 현실을 고려하면 그저 막막할 뿐이다. 이런 사실을 알고 주변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약값과 병원비를 마련 하는데는 이들 가족으로서는 한계가 있다.

대,소변을 가리기 힘든 최씨 곁에는 늘상 가족들의 손길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일상중에도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어머니가, 또 어머니가 간혹 있는 공공근로를 나가면 동생이 돌아가며 그를 보살펴야 하는 반복된 생활선상에서 안정된 직장을 갖기란 일남씨에게는 무리다.

사정이 이런데도 그동안은 동생 일남씨가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얻어진 수입으로 약값을 충당해 왔다. 그러나 여전히 이들에게는 병원비가 우선 걱정이고 치료는 엄두조차 내지 못해 절절한 고통의 시간만 보내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것은 동생이 금융기관과 지인 등을 통해 4천만원이 넘는 빚을 내면서까지 최씨의 치료비를 마련해 왔지만 앞으로 들어갈 병원비는 감당을 못할 처지에 놓여 있다. 최씨의 동생 일남씨는 “형과 조카들을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하고 있다.

또 지인들을 통해 치료비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안절부절 하고 있다”며 “그나마 다행인건 두 조카들을 제대로 돌 볼 수 없는데도 학교 공부에 충실하고 틈만나면 아버지 병간호에 앞장서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시려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경제적인 능력이 부족한 자신의 무능력을 탓하며 형이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아 평범한 가정의 두 아이 아빠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후원문의 순창군 주민생활지원과 민생지원계(063-650-1204)*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
- 폐를 손상시켜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호흡이 힘들어지는 질환들을 말하며 만성기관지염과 폐기종 두 가지 모두 폐 속의 공기 흐름을 좋지 않 게 하는 만성 질환이다./오승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