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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형 랩 '수수료 인하 전쟁' 본격 돌입

현대·매래에셋증권, 14일부터 랩 수수료 인하

박중선 기자 기자  2011.02.10 1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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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자문형 랩 시장에서 수수료 인하 전쟁이 시작됐다.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증권은 10일 그 동안 자문형 랩의 수수료 적정성 논란이 있었던 바 수수료를 파격적으로 인하함으로써 금융투자업계의 수수료 경쟁에 불을 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14일부터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자문형 랩 수수료를 기존 3%에서 1.90%로 인하한다고 10일 밝혔다. 애초 1.99%로 정해졌던 인하 수준이 이날 아침 긴급회의를 통해 1.90%로 더 내려갔다. 이는 지난 7일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이 자문형 랩 수수료를 인하하겠다고 밝힌 지 사흘만에 1%포인트 이상 낮춘 것으로 당초 금융투자업계 예상치였던 0.50%포인트를 크게 뛰어넘었다.

자문형 랩 판매 손익분기 수수료는 1.2~1.5% 정도로 1.90%는 자산관리 측면에서 비용을 절감하면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는 적정수준이다.

이에 현대증권도 자문형 랩 수수료 인하 전쟁에 뛰어들었다. 현대증권은 오는 14일부터 자문형 랩에 대한 수수료를 최저 1%,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전격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하는 그 동안 개인 고객보단 주로 기관 등 법인을 위한 맞춤형 랩에 주력했지만, 향후 자산관리영업의 핵심이 될 개인고객 랩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 깔려있다. 현대증권은 올해 랩 목표를 총 15조원, 개인고객 대상 5조원으로 설정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증권 최경수 사장은 "이번 자문사 랩의 수수료 인하를 계기로 고객만족도 증대 및 투자수익률 제고가 기대되며, 최저 가입금액 하향조정 등을 통해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랩의 대중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증권이 그동안 법인, 기관 등 거액법인의 맞춤상품에 강점을 보여왔던 만큼 이러한 노하우를 개인고객에게 확대해 현대증권 랩의 차별화된 점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이미 최저가입액 수준을 기존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낮췄고 이번 수수료 인하를 통해 자문형 랩을 개인고객까지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랩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증권을 비롯한 다른 증권사들은 이번 조치에 겉으로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인하된 수수료가 기존의 수수료와 별 차이가 없다는 입장으로 오히려 다른 부분에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