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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락스타존, 적진서 ‘인질’될라?

임혜현 기자 기자  2011.02.09 18: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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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KB국민은행이 강공책을 내놓고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대학생 전용 신개념 은행 점포인 ‘樂(락)스타 존(star Zone)’을 다수 개설, 영업전쟁에 불을 붙인다. 서울 청파동 숙명여대 인근의 눈꽃 존을 필두로 하여, 이달17일까지 40개 가까운 점포들을 전국 대학가 곳곳에 뿌리내리게 한다는 전략이다.

락스타존에서는 대학생을 겨냥해 소액예금에도 우대이율을 적용하는 ‘락스타통장’을 비롯, 다양한 특화상품들이 판매된다. 또 KB국민카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스타플러스를 통해 학생들이 주로 가는 락스타존 인근 30여개 가맹점에서 10%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계열사(KB카드가 곧 분사, 별개 법인이 되므로)의 양동작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젊은 감각 어필, 마지막 블루오션 본격 공략?

락스타존의 창구 직원은 모두 20∼30대 초반으로 배치되고, 지점장 격인 매니저도 30대 후반을 전후로 한 해당학교 출신으로 배치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직원들은 유니폼 대신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근무한다.

락스타존은 스마트뱅킹의 본격적인 도입에 앞서 뉴미디어를 활용해 신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신개념 공간으로 규정된다. 대학 총장 출신인 KB금융 어윤대 회장은 “3∼4년 간 수익이 나지는 않겠지만 ‘젊은 은행’ 이미지를 강화하고 미래 고객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손해볼 것은 없다”고 강조할 정도로 이에 애착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그간 새내기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한 공략에는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도, 대학생들에 대한 ‘스킨십’에는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는 대학 구내에 입점을 해 영업을 펴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에 밀렸다는 지적과 연결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새내기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적은 평균잔고에 오히려 이자율 메리트를 주는 ‘역발상’ 전술을 편 것처럼, 미리부터 적은 액수나마 KB국민은행과 거래하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고 장기간 거래를 하도록 유도하자는 발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락스타존 대거 개설 열풍과 함께, 첫재테크적금 출시가 추진된 점은 '오비이락'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대학 구내 입점 은행들 등쌀에 고사 우려

하지만 이미 대학 내에 뿌리를 박은 경쟁업체들의 견제를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가 관건이다. 일례로 어 회장이 몸소 찾아 격려를 아끼지 않은 숙명여대 인근 눈꽃존을 보자. 이미 숙대 구내에 입점하는 데 실패, 외부에 입점한 락스타 숙명 눈꽃존은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살아 남아야 할 판이다. 더욱 의미심장한 것은 이미 KB국민은행은 숙대전철역(4호선) 인근에 지점을 갖고 있었으므로, 이러한 영업망을 스스로 깎아먹는 선택을 한 게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온다.

또다른 ·락스타존인 인하대 비룡존 또한 과다출혈 우려를 많이 받는 지소 중 하나다. 인천 인하대 후문에 둥지를 어렵사리 튼 비룡존 근무 국민은행원들은 바로 후문 길 건너편에 있는 우리은행 지점과 전쟁을 치러야 하는 데다 이미 학생회관 내에 자리하면서 학생증 발급 등으로 연계 금융거래 유도가 용이한 하나은행 지점과도 진검승부를 해야 한다.

하나금융지주 홍보실 관계자는 이에 대한 문의에 대해 “인하대에서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확인, 장기적으로 이미 부동산 임차 계약을 한 여러 은행 중 체력이 약하고 뿌리가 깊지 못한 지점부터 주저앉을 치킨 게임이 시작될 가능성을 분명히 했다.

이는 전국적으로 확대해 보면 큰 부담의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을 전망이다. 즉 전국적으로 상당수 지점 터를 새롭게 임차했다가 영업전에서 밀리면 이는 고스란히 고정비용으로 마이너스를 낼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의 최전선에 강하할 이들 인력이 고스란히 2011년 은행권 M&A 대전 이후 불거질 수 밖에 없는 무한 영업력 경쟁 국면에서 오히려 애물단지 내지 인질로 전락하면 어떻게 되느냐는 성급한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