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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가벼운 청년층 "국민銀보다 하나銀 적금 들어라"

국민은행 첫재테크적금 VS 하나은행 늘하나적금, 하나은행勝

임혜현 기자 기자  2011.02.09 17: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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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KB국민은행이 야심차게 내놓은 35세 이하 청년층 공략한 니치마켓(niche market)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틈새시장으로 방치되어 온 경향이 큰 직장 초년생에 대하여 그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상품 설계를 해 왔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국제금융위기 무렵에 평균잔고가 적은 고객에 대해서도 오히려 금리 우대를 해 주는 예금 상품을 내놔 눈길을 끈 바 있다.

근래 출시된 KB국민첫재체크적금은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상품은 KB국민은행이 대학가를 공략하기 위해 전국 대학 주변에 락스타존을 다수 개설하기로 한 것과 맞물려 더욱 뜻 깊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가입해 보니 ‘단골 고객 배려 無’?

실제로 KB국민은행을 방문, 이 상품을 가입해 보기로 했다. 대조군으로는 근래 확장 일로에 있는 4등 지주 하나금융 산하의 하나은행 ‘늘하나적금’을 선정, 비교해 보기로 했다.

늘하나적금의 경우, 월 10만원을 기본적으로 적립하는 식으로 하고(추가로 더 불입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하자), 기간은 2,3년 등을 택할 수 있다고 할 때에 3년으로 맞춘다고 하자.

이렇게 되면 4.0%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기자는 하나은행에서 2년 전에 요구불예금(보통예금통장)을 개설, 소액이나마 거래한 적이 있는 점이 전산조회상 나타난 관계로, 단골우대라는 명목으로 추가 금리 상향조정을 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되면 금리는 4.3%가 된다.

이때에, 이체를 완전히 처리하고(연체 없이 적금을 붓고) 35회째를 맞이하면(즉 만기에 임박하면) 추가로 금리 우대가 붙어 최종적으로는 4.9%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KB국민첫재테크적금을 같은 조건으로 가입해 보았다. 이 경우 마찬가지로 이체 입금을 한다고 설정하였을 때, 4.5%를 기본적으로 적용받았다. 이체를 신청하게 되면, 일반 점포 행원의 일손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은행들이 이를 반기고 있으나 당장 혜택은 없었다(다만 국민은행의 통장을 반드시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행원은 설명했다.

수수료 부담 등을 지고 굳이 다른 은행 계좌를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구성이지만, 관련 거래 유발 효과라는 측면에서는 다소 잘못된 게 아닌가 싶은 부분이다).

한편, 기자에 대해 이 행원은 KB국민은행에 적립식 상품이나 거치식 상품 실적을 조회(간단히 말해 적금이나 정기예금을 갖고 있는가?)해 첫 거래 고객으로 판단되자 우대 금리를 적용받았다(0.2%). 최종적으로 금리는 4.7%가 됐다(한편, 스마트폰 뱅킹과 관련해 향후 이 어플리케이션 다운과 사용을 하는 경우 추가 금리를 더 받을 여지가 남아 있기는 하다).

   
 
◆재테크 상품, 0.1%차이가 승패갈라

문제는 일단 금리혜택이라는 측면에서 야심차게 출시된 상품이지만, 하나은행 상품에 비해 열위에 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이 상품에서 추가 불입을 여유가 있을 때마다 더 해서 금액을 더 키우면 추가적으로 금리를 더 인상 적용 받을 수는 있다.

하지만 동일조건 검토라는 면에서 보면 일단 하나은행에 비해 큰 우위가 없는 셈이고, 스마트폰 뱅킹을 우대 요건으로 하는 경우에 이는 고객 편의보다는 거래 유발 효과가 더 크다는 점이 명확히 추측됐다. 또한, 거래 기간을 3년으로 단일상품으로 내놓은 점 역시 KB의 융통성없음으로 해석된다.

이렇게 35세 미만 직장 초년생 대상 거래 유인에 있어, KB국민은행의 경우 첫재테크 파트너로 KB를 택하면 종잣돈 마련에 도움이 크다는 점을 부각하려 하고 있으나 막상 늘하나저금 등 경쟁사 대비 큰 강세를 두기 어려워 보인다는 점에서 영업전쟁에서 마냥 안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