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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시대 LNG사업…어디로 가고 있나?

[심층진단] SK그룹·GS건설·삼성물산 가스플랜트시장 개척 전략 비교

박중선 기자 기자  2011.02.09 16: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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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고유가의 대체제로 떠오르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LNG(액화천연가스)가 부각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주익찬 연구원은 “LNG는 석유나 LPG(액화석유가스)보다 가격경쟁력이 있고, 친환경적이어서 전 세계적으로 매년 연평균 5% 가량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뜨거운 감자인 LNG사업을 둘러싸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는 관련 업체들의 움직임을 주목했다.


특히 올해 들어 호황을 맞고 있는 플랜트 시장은 정유·석유화학 분야에서 가스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로 한국석유공사는 세계 LNG 수요가 작년에 비해 10% 정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LNG 액화 플랜트 공사는 미국·유럽·일본 업체들이 독점해 온 분야로 국내 업체는 해외 업체보다 뒤쳐져 있어 시장 진입장벽이 높다. 그러나 SK그룹을 비롯해 GS건설, 삼성물산 등이 정유·석유화학 및 발전, 해양 분야 등 다방면에서 수주고를 올리면서 최근 가스플랜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그룹…LNG사업 그룹차원 통합 시너지

   
SK그룹 LNG 사업 분야별 투자액 출처는 SK그룹.
SK그룹은 SK에너지와 SK E&S, SK해운 등 각 계열사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스전 및 플랜트 개발∙운영, LNG 수송, 집단에너지 사업 등에 대해 그룹 차원의 집중 투자를 통해 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SK그룹 강충식 브랜드관리실 매니저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LNG를 생산 운반 복합발전 등을 그룹 차원으로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80년대 석유에서 섬유까지라는 수직계열화를 이룬 것처럼 이번 LNG 사업 확대로 천연가스에서도 수직계열화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전문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SK그룹은 △경쟁력 있는 가스전 추가 확보 △LNG 플랜트 추가 투자 △LNG 수송선 추가 확보 △LNG 발전, 집단에너지 사업권 추가 확보 등 LNG 전 사업 영역에 대한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특히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10일까지 브라질과 호주를 직접 찾아 철광석과 석탄 광산 등을 둘러볼 일정을 갖고 있다. 최 회장은 처음으로 호주를 방문해 SK가 투자한 탄광을 직접 둘러보고 최근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LNG의 호주 내 사업 현황과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파악한다는 것이다.

이어 최 회장은 호주의 LNG 전문기업인 산토스사를 방문해 호주의 LNG 개발 방향과 최근의 프로젝트 동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일정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만우 SK㈜ 브랜드관리실장은 “최태원 회장이 자원개발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지난해 SK그룹의 자원개발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는 등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자원개발에만 조 단위를 투자하고 자원부국을 직접 방문해 자원을 확보하는 최 회장의 글로벌 자원경영은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GS건설…축적된 노하우로 LNG사업 역량 집중

GS건설은 지난 2008년 발표한 ‘비전 2015’를 통해 LNG 등 가스플랜트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가스플랜트 분야는 조기에 주력사업화 하고, 이를 위해 선진업체와의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LNG 액화와 같은 핵심공종에 대한 설계 역량을 강화하면서 중동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주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2009년 GS건설은 10억달러 상당의 이란 LNG 플랜트 공사를 수주한 바 있는데 이는 연간 1080만톤의 LNG를 생산하는 플랜트 시설단지로 2012년 2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를 계기로 GS건설은 이란 가스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입장이다.

이어 지난 2008년 GS건설을 주간사로 하는 한국컨소시엄이 태국 PTTLNG사가 발주한 5억6000만달러 규모의 태국최초의 인수기지를 수주한 바 있다. 한국가스공사와 공동으로 진행한 이 컨소시엄은 국내 업체 최초로 해외 LNG 인수기지 건설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16만KL급 저장탱크 2기를 포함해 연간 500만톤 규모의 LNG를 하역·저장·기화·송출할 수 있는 일괄 설비가 설치된다. GS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거의 마무리 단계로 시운전 중이다.

최근 고유가에 따른 정유플랜트와 원유의 대체제 성격이 있는 가스플랜트의 신규 발주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유가가 올라갈수록 가스플랜트의 신규발주에 대한 중동국가들의 신규발주 니드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에서 가스플랜트를 계획 중이거나 입찰예정이다. 특히 GS건설은 최근 쿠웨이트 LPG탱크 수주가 3월 중으로 임박했다고 전했다.

현대증권 전용기 연구원은 “GS건설은 가스플랜트에서 강점이 있어 충분히 대응 가능할 것”이라며 “고효율 LNG 복합화력발전소 수주는 GS건설의 약점을 치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고 전했다.

고효율 LNG 복합화력발전소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탄소규제의 영향으로 글로벌 신규발주가 지속적으로 예상되는 분야이다. 따라서 GS건설은 그동안 복합화력발전소에서 약점을 보여 왔으나 이번 수주를 계기로 도약할 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건설 이경호 영업기획팀장은 “GS건설은 EPS산업을 최초로 시작해 쌓은 노하우와 이를 바탕으로 경험이 축적된 엔지니어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향후 LNG사업에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GS건설을 주간사로 하는 한국컨소시엄이 수주한 태국 최초의 LNG 인수기지(태국 PPTLNG사가 발주) 출처는 GS건설.

◆삼성물산…LNG 터미널의 강자

삼성물산은 꾸준히 신규분야에 대한 기술력과 경험 축적,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신규분야가 에너지 플랜트로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건설공사는 삼성물산의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물산은 국내에서 평택 LNG터미널과 인천 LNG저장탱크공사를, 해외에서는 카타르LPG탱크 건설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세계적인 저온탱크 시공 기술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2월 싱가포르에서 6억달러 규모의 LNG 터미널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수주하기도 했다. 특히 경쟁업체와 치열한 경합 속에서 LNG터미널의 설계능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 수주를 이끌어냈다.

이어 삼성물산은 최근 싱가포르LNG사가 발주한 2억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 확장 건설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LNG터미널은 전용선박으로 들여온 LNG를 저장하고 기화 처리해 공급하는 설비로 삼성물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월24일 수주 했으며, 앞서 수주한 1·2단계 공사에 탱크 1기 및 설비를 추가하는 사업이다.

이번 확장 공사를 통해 삼성물산은 연간 수용량 600만톤 규모의 LNG터미널을 2014년까지 건설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