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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신종플루 백신접종자에 기면증세

이상반응 일으킨 GSK ‘팬뎀릭스’…국내서는 사용 안해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2.09 16: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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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하 GSK)의 신종플루(H1N1) 예방백신 ‘팬뎀릭스(Pandemrix)’를 접종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서 기면증(narcolepsy)으로 추정되는 증상이 나타나 세계보건기구(이하 WHO)가 추가 조사에 나섰다.

지난 8일 WHO의 발표문에 따르면 2009년 유행한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팬뎀릭스 등 백신 접종이 전 세계에서 이뤄졌다. 팬뎀릭스는 전 세계 47개국에서 사용됐다. 

WHO는 “2010년 8월 이후 최소한 12개 나라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기면증 사례가 보고됐다”며 “이 같은 수면 장애는 과거 백신접종 사례에서는 없었던 것으로 추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팬뎀릭스 외 다른 신종플루 백신과 기면증의 상관관계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기면증은 낮 시간에 과도하게 졸립고 환각과 수면발작을 일으키는 증세다. 팬뎀릭스 접종으로 인한 기면증 발생 빈도는 특히 스웨덴과 아이슬란드,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WHO 산하 국제백신안전성 자문위원회(GACVS)는 “핀란드에서 팬뎀릭스를 접종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면 증세를 보이는 비율이 접종을 받지 않은 어린이에 비해 9배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펜뎀릭스는 지난 2009년 9월 유럽에서 시판 허가를 취득한 바 있다. 이에 유럽의약청(EMA)은 이번 기면증 사례 보고와 관련해 신종플루 백신과 기면증의 관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기면증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GSK 팬뎀릭스가 접종되지 않아 이번 WHO의 발표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 김윤주 연구관은 “신종플루가 대유행하던 당시 국내에서는 녹십자의 신종플루 예방백신만 있었다”며 “GSK의 팬뎀릭스는 국내에서 접종되지 않아 이번 기면증 유발 사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팬뎀릭스 외에도 신종플루 예방백신인 노바티스의 ‘포세트리아’, 박스터의 ‘셀바판’ 역시 국내에서 접종되지 않았다.

김 연구관은 이어 “이번 기면증 유발 사례는 지난 2009년~2010년에 팬뎀릭스를 접종한 사람들에게서 발생한 이상반응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에서 접종된 녹십자의 신종플루 예방백신에 대해 “기면증이 일부 백신에서만 보고된 것이지 일반적으로 알려진 이상반응이 아니며 특정 백신에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초 WHO가 발표한 계절독감 균주에 신종플루가 포함되면서 별도의 신종플루 백신 접종이 무의미해졌다. 이에 현재 신종플루 예방백신은 생산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