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5일간의 설 연휴가 끝나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연휴가 길었던 만큼 휴가를 조금 보태서 국내나 해외로 여행을 다녀온 경우도 많다. 보통 4박5일의 해외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어느 정도 시간을 들여서 준비할까?
우선 인터넷에서 각종 사이트를 검색하고 지인들에게 물어가며 알맞은 여행지를 선택하고 또 시간을 들여 가격과 각종 패키지의 장단점을 비교할 것이다.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좋은 조건을 찾기 위해 근무시간에도 수시로 인터넷을 들락거릴 것이다.
아마도 모든 신경이 여행에 쏠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시간을 들여 비교하고 고민하고 지쳐 갈 때쯤 최고의 대안으로 생각되는 것을 선택한다. 4박5일을 해외여행을 준비하는데 적어도 그 두 배 이상의 시간은 투자될 것이다. 어렵게 시간 내서 힘들게 가는 여행인데 이정도 투자는 당연한 것이다.
보통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여행에 비교하기도 한다. 인생이야 말로 정말 딱 한번 하는 여행인데 이 여행을 준비하고 계획하는데 당신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가? 당신의 인생이 해외여행보다 중요하다면 적어도 그것을 준비하는 시간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하지 않을까?
안타깝게도 실제로 상담을 하다보면 자신의 인생 계획을 명확하게 가지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목적 없이 흘러가는 삶에 몸을 맡기고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계속 힘들게 달리고 있는데 도착할 곳이 어딘지 몰라 헤매다 결국 힘이 빠져 주저앉고 만다. 목적지도 정하지 않고 떠나는 여행이 얼마나 즐겁겠는가?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가야할 곳이 어디인지 명확하게 알아야한다. 이처럼 인생을 살아가면서 도달해야할 목표인 재무목표를 세우는 것이 재무 설계의 첫걸음인 것이다.
재무목표를 세우기 위해서 가장먼저 해야 하는 일은 대한민국에서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누구나 해야만 하는 일들을 떠올려보는 것이다. 가장 일반적인 것이 결혼, 주택구입, 자녀교육, 노후 등이다. 사람이 태어나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이벤트가 나의 상황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 확인해야 한다. 개인별로 발생하는 시점이나 금액은 다르기 때문이다. 이외에 개인적인 이벤트들도 확인해 봐야 한다.
사람에 따라서 반드시 자동차를 사야하거나 세계 일주를 하는 것이 인생의 꿈이거나 피아노를 한 대 구입해서 손자들에게 연주를 들려주는 것이 삶의 즐거움일 수 있다. 이런 기타적인 이벤트들도 일반적인 재무목표와 함께 삶의 행복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렇게 선택된 재무목표들이 바로 인생의 여행지가 된다.
우리가 힘들게 돈을 벌고 저축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재무목표들을 이루기 위함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결혼식을 위해 그리고 귀여운 우리 자녀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집을 장만하기 위해서 지금 힘들고 지쳐도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재무목표가 정해졌으면 우선순위를 정해야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룰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평생 벌 수 있는 돈은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어떤 재무목표에 더 많은 부분을 할당할 것인지 반드시 선택해야한다. 자녀를 대학에 보내고 유학자금까지 지원해주면 노후자금이 그만큼 부족해질 수밖에 없고 노후에 더 많은 생활비를 쓰고 싶으면 더 작은 집에 살아야한다.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정답은 없기 때문에 스스로 고민해 봐야한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목표와 계획에 대한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졸업 후 무엇을 할 것인지 명확한 목표와 계획이 있는 사람은 졸업생의 3%정도였고, 목표만 가지고 있는 사람은 13% 그리고 별생각이 없는 졸업생이 나머지 86%였다. 25년이 지난 후에 그 졸업생들을 찾아 조사해보니 명확한 목표와 계획이 있던 3%의 재산이 나머지 97%의 재산보다 10배가 더 많았다. 목표와 계획을 명확하게 세우는 것이 결과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실험이다.
재무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단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시간을 갖지 않는 것이 문제다.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열정으로 단 하루만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고민해보자. <오병주 상담위원>
※포도재무설계는…
포도재무설계는 개인재무컨설팅 전문회사로 1998년부터 창립이후 11년간 4만여 가정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했다. 현재 한국가스공사, 한국노동연구원 등 공기업과 현대자동차, 서울아산병원, 보령제약 등 다수의 기업과의 체결을 통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무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 사회연대은행과 함께한 ‘희망부채클리닉’, 서울시의 ‘희망통장’ 등의 사회복지사업에도 적극 참여, 2008년 보건복지부의 선도사업 파트너로 지정, 2009년에는 자산관리공사 재무건전화 사업 파트너로 지정되는 등 대한민국 재무설계의 리딩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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