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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폰 한국 진출…소셜커머스 지각변동 초읽기

국내 기업과 협력관계 구축, 업계인력 이동 ‘꿈틀’

이욱희 기자 기자  2011.02.08 17: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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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소셜커머스 세계 1위 기업 그루폰이 오는 3월2일 그루폰코리아를 국내 정식 런칭한다. 이에 따른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루폰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국내 다수의 소셜커머스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구축, 국내 유력 소셜커머스 기업의 인재까지 넘보고 있는 상태다. 

그루폰은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다수 소셜커머스 업체를 만나 인수합병 등 논의한 과정에서 딜즈온, 할인의 추억, 우디 등 몇몇 기업이 그루폰과 손을 잡고 오는 3월2일 그루폰코리아에 편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딜즈온 측은 “설립 초기부터 그루폰 측과 접촉해 왔고 10월1일 지분 인수에 대한 최종 합의가 이뤄졌다”며 “신규 지분 80%를 50억원에 그루폰이 매입하지만 경영권은 기존 경영진들이 갖는다”고 밝힌 바 있다.

   
소셜커머스 세계 1위 기업 그루폰이 오는 3월2일 그루폰코리아를 국내 정식 런칭한다.
당초 그루폰은 국내 1위 업체인 티켓몬스터를 비롯해 최근 티켓몬스터와 합병한 데일리픽 등 2개 회사와 접촉을 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그루폰 국내 진출로 인해 티몬이 지난해 밝힌 사업계획안에 변동사항은 없다”며 “회원수 300만명, 직원 500명 채용, 전국 50개 지역 서비스한다는 전략을 진행해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 1위를 지키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국내 상황을 잘 알고 소셜커머스를 시작했기에 티몬이 성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를 잘 이용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티몬, 위메이크프라이스 등은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부동의 소셜 쇼핑 업계 1, 2위를 고수하고 있다. 티몬은 지난해 33억, 올해 92억의 벤처 투자를 유치해 마케팅뿐 아니라 지역 확장, 인력채용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소셜커머스는 홍보가 중요하는데 그루폰 국내 진출은 소셜커머스 1, 2업체는 아니더라도 소규모 업체들의 희생이 뒤따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미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상위권 업체들이 마케팅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붓고 있지만 그루폰은 국내 진출과 동시에 이들보다 더 많은 자금을 앞세워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단번에 소셜커머스 업체순위를 뒤바꿀 것이라는 업계 다수의 시선이다.

한편, 그루폰코리아는 인재 채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소셜커머스 기업 티켓몬스터, 쿠팡, 헬로디씨, 위메프, 데일리픽 등 출신은 우대한다는 조건을 내세우며 국내 진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그루폰코리아는 200명 이상의 직원을 모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인재유출에 우려하지 않는다. 티몬은 자신이 맡은 업무를 자율적으로 일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인재들은 남을 것”이라며 “그루폰코리아가 더 나은 연봉을 제시하고 있지만 인재 이탈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루폰은 지난해 5월 중순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시티딜(CityDeal)’을 인수하면서 유럽 시장에 진출했고, 8월 중순에는 일본의 쿠폰 공동 구매 사이트인 ‘쿠폿(Qpod)’를 인수하며 일본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그루폰은 지난 2008년 설립돼 창업 1년 반 만에 연매출 3억5000만달러, 기업 가치 1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고, 현재 미국 76개 도시와 해외 20개국 등에 진출해 있는 세계적인 소셜 쇼핑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