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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의 힘?…서울 아파트값 최고점 눈앞

은평·중구 3.3㎡당 각각 1244만원·1683만원 역대 최고

김관식 기자 기자  2011.02.08 16: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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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장기화되고 있는 전세난 현상으로 서울 일부지역 아파트들이 반사효과를 보고 있다. 비강남권 등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중이 높은 곳에서 내집마련 수요가 늘어나면서 아파트 값이 최고점 수준까지 회복했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전세난 등의 여파로 서울 일부지역 아파트 값이 최고점 수준까지 회복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지역의 아파트 밀집 단지.

특히 지난 1월 전셋값은 전국 평균 0.9%오르며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도 지난 2009년 1월 52.3%의 최저치에서 지난 1월 57.3%로 상승하면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른 곳이나 전셋값 비중이 높은 곳은 아파트 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3.3㎡당 1793만원 97% ↑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현재 서울지역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1793만원으로 최고점이었던 지난해 2월 1840만원 대비 97%로 증가했다. 지난해 주택거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10월 1786만원으로 하락했다가 최근 전세난 등의 여파로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중 서초구와 은평구, 중구 등 5개구의 아파트값은 현재 가격이 사상 최고가이거나 최고가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지난 1월 서울의 전셋값 상승 폭은 2002년 이후 최고치를 보이기도 했다.

KB국민은행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지역 전셋값은 1%(강남 1.1%, 강북 0.9%)오르면서 2002년(2.1%)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성동·광진·서초(각 1.8%), 강남(1.6%)등도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이 가운데 은평구와 중구는 2월 현재 3.3㎡당 각각 1244만원, 1683만원으로 역대 매매 평균가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는 역대 최고가였던 지난해 3월 2864만원 대비 99.6%까지 회복했다. 지난해 10월 거래량 감소로 3.3㎡당 2836만원으로 떨어졌다가 현재는 2852만원까지 상승했다.

또한 동대문구와 종로구도 지난해 11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최고가 대비 각각 99.6%, 99.7%선으로 올랐다.

◆“버블세븐 지역은 회복 빠르지 않아”

한편, 지난 2006년 말~2007년 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버블세븐 등 일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시세 회복이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집값에 대한 거품논쟁이 있었던 만큼 주택 구매 수요가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월 현재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1940만원으로 최고가였던 2007년 1월 2162만원의 90% 수준이다.

강남구(3281만원)와 송파구(2403만원)는 각각 고점(3392만원, 2595만원) 대비 회복률이 93%였고, 목동은 2309만원으로 최고가(2526만원)의 91%에 그쳤다.

버블세븐 가운데 경기도에 위치한 분당(1715만원), 용인(1022만원), 평촌(1234만원)의 시세는 최고가의 83~85%선으로 시세 회복률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 이호연 과장은 “전세난의 영향으로 서울 전 지역은 아니지만 비강남권 일부 지역에서 전세난에 따라 가격회복에 영향을 미쳤다”며 “버블세븐 지역은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해 거품논란이 있었던 만큼 회복은 되고 있지만 빠르지는 않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