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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정소나타’ 최고은 감독…“남는 밥좀 주오” 쪽지 남긴 채 사망

김현경 기자 기자  2011.02.08 13: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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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격정소나타' 스틸
[프라임경제] 단편영화 ‘격정 소나타’의 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씨가 32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8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최고은 작가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월셋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신문은 최고은 작가의 시신을 처음 발견한 이웃의 발을 빌어 “최씨가 ‘며칠 째 아무것도 못 먹었다.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 달라’라는 쪽지를 남기고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고 전했다.

최씨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췌장염을 앓아왔지만 차기작이 불발되는 등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수 일째 굶은 상태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달빛요정은 ‘도토리 싫어’, 최고은 작가는 ‘남는밥좀’ 여기가 대한민국이 맞나?”, “고인의 쪽지내용이 너무 아프다”, “젊고 능력있는 예술인의 죽음이 안타깝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등 애도의 글을 남기고 있다.

한편 최고은 작가는 2002년 단편영화 ‘연애의 기초’로 데뷔한 뒤 ‘격정 소나타’로 아시아나국제 단편영화제에서 ‘단편의 얼굴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