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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부자의 난’에 이복형제 신경전까지

[50대기업 해부] 동아제약②…지분·후계구도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2.08 10: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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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동아제약은 1932년 창업주 강중희 회장의 이름을 딴 ‘강중희 상점’에서 시작됐다. 이후 1949년 8월 ‘동아제약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하고 본격적인 제약사업에 뛰어들었다. 1970년 2월 동아제약으로 상장했고, 1993년에는 동아제약그룹에서 동아쏘시오그룹으로 그룹 명칭을 변경했다. 동아쏘시오그룹에 속한 계열사는 주축이 되는 동아제약을 포함해 총 19개다. 이 중 동아제약(주)과 (주)디지털오션이 상장해있으며 비상장사로는 (주)수석, 동아오츠카(주), 용마LOGIS(주), 수석무역(주), 에스티팜(주) 등이 있다.

동아제약은 1998년 12월 기준 해외법인인 D.A.C와 식음료제조사 강보익음료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또한 박카스병 등 병유리를 제조하는 동아유리의 지분 97.32%를 보유하고 있다. 동아유리는 지난 2003년 수석으로 상호 변경했으며 2010년 9월 기준 수석 지분 100%를 동아제약이 갖고 있다.

◆계열사, 의약품 외 사업다각화에 초점

동아제약은 1975년 리라화학공업주식회사를 인수해 상호를 라미화장품으로 변경하고 화장품 제조사업을 진행해왔다. 1998년 12월 기준 동아제약은 라미화장품 지분 25.23%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2007년 라미화장품은 종업원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해 동아제약으로부터 분리해 나왔다.

2010년 9월 기준 계열사 주류 수입 및 판매를 맡고 있는 수석무역은 계열사 중 유일하게 동아제약 지분 0.19%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반해 동아제약은 종전과 같이 다수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수석과 수석농산, 디에이인포메이션, D.A.C의 지분 100%를 갖고 있으며 이 외에도 용마LOGIS(구 용마유통), 동아오츠카, 한국신동공업, 동아팜텍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동아오츠카는 동아제약이 ‘오란씨’로 음료시장에 진출한 이후 음료와 식품사업 전반을 담당할 동아식품주식회사에서 기인했다. 동아식품주식회사는 설립 이후 일본 오츠카제약과 자본 합작해 사명을 동아오츠카로 변경했다.

동아제약의 임원들은 계열사 임원을 겸하고 있다. 강신호 회장은 수석과 동아오츠카, 용마LOGIS 이사를 겸직하고 있고, 김원배 사장은 동아팜텍, 한국신동공업, 동아오츠카 이사직을, 강정석 부사장은 동아오츠카 대표이사와 에스티팜 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강문석, 후계자로 점찍었으나…

강신호 회장은 박정재씨와 결혼해 슬하에 장남 강의석과 차남 강문석, 딸 셋을 두고 있다. 장남 강의석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차남 강문석은 지난 1987년 동아제약 평사원으로 입사한 이후 이사로 경영에 참여해왔다. 1999년에는 부사장으로 2003년부터는 대표이사 사장을 지내면서 강 회장의 후계자로 지목돼왔다.

강 회장은 두 번째 부인 최영숙씨와 사이에 장남 강우석과 차남 강정석을 두고 있다.

   
강신호 회장의 4남 강정석 동아제약 부사장(좌)과 강신호 회장. 
1998년 12월 기준 강 회장은 동아제약 주식 21만6622주(2.58%)를 보유하고 있고 부인 박정재씨가 4만992주(0.49%), 첫째 아들 강의석이 5만8315주(0.69%), 둘째 강문석 부사장이 15만6368주(1.86%), 셋째 강우석 이사가 1753주(0.02%), 넷째 강정석이 1만2422주(0.15%)를 보유하고 있다.

이후 강 회장과 부인 박정재씨, 네 아들 등은 자사주지급과 주식배당을 통해 보유 지분율을 조금씩 늘려갔다. 2002년 12월 기준 강신호 회장은 34만3889주(3.77%)를 보유하고 있고, 박정재 씨는 4만4878주(0.49%), 첫째 강의석은 6만3845주(0.70%), 2남 강문석 사장은 18만7687주(2.06%), 3남 강우석은 7093주(0.08%), 4남 강정석은 3만6203주(0.40%)를 보유하고 있다.

강문석 사장은 경영 전반에 참여하면서 강 회장의 구계를 확실시하는 듯 했다. 그러나 강 사장이 2004년부터 동아제약 지분을 매입하는 등 경영권에 욕심을 내비치면서 강 회장과의 갈등이 야기되기 시작했다. 이후 강문석 사장은 실적 부진을 이유로 2004년말 부회장으로 밀려났고 이후 2005년 3월 동아제약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미국 유학을 떠났다.

강문석 전 부회장은 유학 이후 계열사 경영을 맡으면서 동아제약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강 회장과의 부자의 난을 일으켰으나 패하고 물러났다. 현재는 2010년 9월 기준 동아제약 지분 0.19%를 보유한 수석무역과 디지털오션 대표를 지내고 있다.

◆강정석 부사장, 이복형 대신 경영 나서

이복형 강문석이 2005년 동아제약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강정석은 메디컬 본부장에서 영업총괄을 담당하는 전무이사로 승진했다.

강정석 전무이사는 지난 2007년 3월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이어 지난해에는 운영총괄에서 운영총괄 및 연구개발 총괄을 맡는 인사가 단행됐다. 강정석 부사장은 2008년 12월 기준 동아제약 지분 5만4642주(0.53%), 2010년 9월 기준 7만7266주(0.69%)를 보유해 3대 주주에 올랐다.

앞서 강 부사장은 경영관리팀장과 영업본부장, 전무 부사장을 거치면서 경영수업을 받아왔으며 이에 따라 이번 인사로 강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 1월초 강정석 부사장의 이복형이자 강문석 전 동아제약 부회장이 우리들제약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제약업계에 다시 발을 들여놓았다. 강문석 전 부회장의 제약업계 복귀로 또 다시 강 회장과의 부자의 난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이복동생인 강정석 부사장과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