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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메세나 일신우일신 눈길

원시적 건물장식에서 문화 아이콘 선도·꾸준한 지원 발전

임혜현 기자 기자  2011.02.08 09: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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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하나은행의 메세나(예술 후원)이 나날이 발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나은행은 단자사에서 출발, 시중은행으로 전업한 후발 주자로, M&A를 통해 성장해 규모에 비해서는 역사가 짧은 편이다. 이로 인해 충성도가 높은 고급 고객 보유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기업 이미지 관리에도 한계점이 존재했다.

이런 한계를 딛고 고액 자산가 영업(PB)에서  '베스트 프라이빗 뱅크'로 꼽히는 등(하나은행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유로머니誌가 선정하는 베스트 프라이빗 뱅크상을 받아 왔다) 신뢰감을 높이고 있다.

◆미약한 시작…강풍에 박살한 대형조형물의 꿈

하나은행은 서울은행·보람은행 등을 인수한 이후 본격적 성장세로 접어들면서 예술을 경영에 접목시키고 후원에도 적극성을 띠는 금융기업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서울 중심가에 자리잡은 사옥을 설치 미술 실험장으로 사용한 것은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읽힌다. 2006년에는 녹색 리본 장식 26만개를 건물 전면에 부착, 색다른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다만 하나은행의 이 초대형 '설치미술품'은 연일 겨울 강풍으로 설치 한 달을 못 채우고 결국 그해 연말 철거됐다.

맹추위와 함께 몰아진 강풍이기는 했지만, 리본 일부가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져 나가면서 을지로와 명동 거리를 지저분하게 만드는 등 의욕만 갖고는 완벽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배운 기회였다고 할 수 있다.

◆꾸준한 예술계 후원

   
하나금융그룹 서울시향 메세나 관련 자료사진. 가운데가 세계적으로 이름높은 지휘자 정명훈씨.
메세나의 가장 전형적 형태인 예술단체 후원에서는 안정적인 자리매김을 하는 데 성공했다.  

하나은행은 매년 문화예술 접촉 기회가 적은 지방을 찾아다니며 '푸른 음악회'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하나은행의 소속 그룹인 하나금융은 서울시향 후원을 하고 있다. 6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장기 후원은 프랑스에서 지휘자로 일하는 등 세계적으로 이름높은 정명훈 예술감독이 서울시향에 부임한 직후에 시작됐다.

◆비자트 시대 개막 알려

이같은 활동은 금전적 후원에 그치지 않고, 우수하고 신선한 발상을 독려하는 방향으로도 최근 시도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11년 들어 '비자트 3.0'이라는 도서를 대량 구매, PB 우수고객들에게 배포에 나섰다.

비자트란 비즈와 아트의 합성어로, 경영에 에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으로 삼자는 주장. 메세나의 가장 발전한 형태로 이해되고 있어 하나은행이 메세나 강화 차원에서 고객들과 이같은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도서 배포는 새로운 착상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어 이같은 작업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메세나 지원이 미국발 금융위기 해소 이후에 어떤 방향과 폭으로 뻗어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