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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답없는 전세난 ‘차라리 내집마련족’ 는다

전셋값 상승 지속 전망…중소형아파트 매매수요 증가

김관식 기자 기자  2011.02.07 13: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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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설이 지나고 난 후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설 이 끝나면서 봄 이사철 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일 전망에 전셋값 오름세가 여전히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 입주물량 감소와 회전되는 전세 물량 자체가 줄어드는 수급불균형 상태에 따른 집값 상승 조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부 지역에선 전셋값에 여유자금을 보태 내집마련 하려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집값 상승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고 있다.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자금을 더 보태 내집마련에 나서는 수요자가 증가하고 있다. 물론 일부 지역 중소형아파트에서 전세수요가 매매를 고려하는 등 집값 상승 조짐도 나타나고 있지만, 시장 회복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으로 여전히 관망세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매매전환 시도가 수월한 저가 주택시장이나 전세비중이 60~70% 이상에 달한 곳들은 매매 거래가 형성되면서 가격도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최근 서울 서부권이나 강북권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 아파트 시장에서 전세를 구하지 못해 아예 매매에 나선 수요가 나타났고 실거래로 이어져 가격이 조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1월 전셋값…9년만 최고치 기록 

KB국민은행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1월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2002년 1월 2.1% 상승 이후 동월 최고 상승률이다.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지난 2009년 1월(52.3%) 최저치를 나타낸 이후 올해 1월(57.3%)아파트 매매값 대비 전셋값 비율은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매매를 보류하고 전세를 유지하려는 수요와 방학 이사, 예비 신혼부부 수요 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셋값 상승으로 기존 세입자들까지 재계약에 나서고 있는 등 전세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서 조사한 2011년 1/4분기 주택거래소비자인식조사에서는 올 상반기 중 집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자가보다는 전·월세 등 차가 이사 계획자가 더 많았다.

향후 6개월 안에 이사계획을 가진 응답자는 설문 참여자 중 25.9% 정도로 차가 이사 예정자는 57.7%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10.7%포인트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최근 1년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차가 이사 계획자의 경우 99㎡미만 소형 희망자가 54.8%로 절반 이상으로 나타나 임대시장의 소형 주택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차가 이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아파트보다 저렴한 연립, 다세대, 원룸 등으로 이사를 계획하는 빈도가 자가 이사 희망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 김소연 연구원은 “현재 전셋값이 많이 올랐으며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크게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셋값이 계속해서 오를 경우 집값 회복 기대와 맞물려 매매전환과 집값 회복도 지역별로 어느 정도는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집값 상승 기대 힘들 듯?

이 같은 전셋값 상승세는 설이 지난 다음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부동산 관련 규제완화 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추가 금리인상 우려도 남아있어 집을 사기보다는 임대시장에 머물려고 하는 심리가 확대되고 있는 이유에서다.

특히 전셋값 상승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소형아파트 등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집값 상승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전반적인 오름세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지난 1월 마지막 주 수도권 매매시장은 계속되는 전세난으로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가 늘고 있다. 치솟는 전셋값과 매물난으로 전세 수요자들이 매매로 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강동, 양천구 등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곳은 소형에 중형 아파트값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강동구의 암사동 강동 롯캐슬퍼스트는 일부 전세수요가 매매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오름세를 이끌었다. 112D㎡는 6억6000만~7억4000만원 선으로 1500만원 상승했다.

양천구는 소형아파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매수세가 중형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저가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매수 우위였던 시장 분위기는 현재 매도 우위로 기울어진 모습이다. 목동 목동신시가지3단지 115A㎡는 한 주간 1500만원 오른 9억4000만~10억2000만원 선으로 나타났다.

전셋값 상승으로 일부 지역에서 매매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매매시장의 회복세는 내다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부동산 시장은 금융관련 규제 완화와 추가 금리 인상 여부 등의 변수로 매매에 대한 판단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부동산1번지 김은진 팀장은 “최근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매매수요가 늘고 있지만, 크게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판단은 아직 어려운 상태”라며 “아직까지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매매를 꺼리는 수요자들로 인해 전반적인 오름세는 예상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