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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6선 생각없지만 퇴진 거부”

반정부시위대-야권, 여전히 대통령 퇴진 촉구

이은정 기자 기자  2011.02.02 13: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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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집트에서 반(反)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TV연설에서 오는 9월로 예정된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눈길을 끈다.

그는 이 같은 결정이 현재 벌어지는 반정부 시위와는 상관없는 결정임을 강조했다. 또한 야권인사의 대통령선거 출마규정을 완화하고 현재 6년으로 돼 있는 대통령임기를 조정하는 등 개헌을 단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1일 9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을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무바라크 대통령은 대선 전까지 남은 임기동안 ‘평화적인 권력이양’을 위해 필요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혀 시위대의 ‘즉각퇴진’ 요구를 거부했다.

이날 무바라크 대통령은 “최근 상황과 상관없이 나는 6선에 도전할 의도가 없었다”면서도 “대선 전까지 남은 임기는 끝까지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된 망명설과 관련해서도 무바라크 대통령은 “지금껏 이집트를 지키고 이집트에서 살아왔다”며 “이집트에서 숨을 거둘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 같은 대통령 발언에도 불구 반정부시위대는 여전히 그의 퇴진을 강력히 촉구했다.

카이로 중심가 타흐리르 광장에서 대형 TV로 이 연설을 지켜보던 반정부시위대는 “대선 불출마와 개헌약속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무바라크 대통령이 사임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을 선언했다.

시위대는 연설이 끝난 직후 무바라크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표시로 머리 위로 신발을 벗어 흔들고 야유를 보내며 “떠나라, 떠나라” “그가 떠날 때까지 우리도 떠나지 않는다”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