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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산도 쓰레기 매립장 큰불 3시간 만에 진화

바닷물로 화재진압 의용소방대 활약 두드러져

김상준 기자 기자  2011.02.02 1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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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고흥반도에 위차한 시산도 쓰레기 매립장에서 큰불이나 주변 1000여 평을 태우고 세 시간 반 만에 진화 됐다. 시산도는 전남고흥군에 위치한 섬으로 주민 2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1일 저녁 8시경 시작된 불은 마른풀로 옮겨 붙으면서 순식간에 번졌다. 마을주민과 의용소방대원, 경찰, 구정명절을 보내고자 고향을 찾은 방문객 등 50여명이 합심해 세 시간 반 만에 잔불정리 까지 마무리 했다.

마을 이장을 맡고 있는 김명배씨는 “마을 방송을 통해 진화에 동참해줄 것을 여러 번 독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강 건너 불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앞으로는 이러한 재난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산불 진화에는 변변찮은 장비가 하나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의용소방대원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번 불은 마을에서 1㎞ 가량 떨어진 산중턱에서 발생한터라 진입이 힘들었고 연일 계속되는 한파로 인해 물이 꽁꽁 얼어 물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섬사람들 답계 바닷물을 물통에 실어와 사람 손으로 일일이 불을 진화 했다. 산불이 불빛 하나 없는 산속에서 발생했고 그믐이라 달빛마저 없는 상황에서 물통을 들고 산불을 끈다는 건 무모한 도전일 수도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불이 능선으로 옮겨 붙기 전에 방화선을 치고 주력 불을 잡음으로써 진화에 성공했다.

섬이라는 특수성으로 산에서 불이나면 진화하기가 더욱 힘들다. 소방차와 같은 장비는 기대하기 힘들며 진화장비도 변변치 못하다. 더욱이 인적이 끊기면서 길이 없어지고 풀이 무성해 진입마저도 쉽지가 않다. 이번 겨울과 같이 추위가 계속되는 경우 물이 모두 얼어 물을 구하기가 더욱 힘들다.

마을이장 김씨는 “마을주민이 합심해 빠른 대처로 조기에 불을 진화할 수 있었다”며 “바람이 조금만 세게 불었어도 걷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생각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번 산불에 대해서는 “마을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해 진상을 밝힐 계획이다”며 “1년이면 한 두 차례씩 산불이 발생하는데 대부분의 부주의한 행동에서 시작된 만큼 이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