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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빅5’, 3분기 장사 ‘죽쒔다’

車보험 손해율 악화로 순익 감소… 삼성화재만 겨우 체면치레

박지영 기자 기자  2011.02.01 15: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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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내로라하는 손해보험사들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밑돈 것으로 드러났다. 한마디로 ‘죽쒔다’는 표현이 맞을 지경이다. 손해보험사 ‘빅5’ 중 3분기 실적이 작년보다 나은 곳은 삼성화재 단 하나뿐이다. 낙제점에 가까운 지난 3분기 손보업계 성적표를 살짝 엿봤다.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2010회계연도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같은 동기 대비 뚝 떨어졌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에 따른 것이다. 그나마 업계 ‘맏형’격인 삼성화재만이 겨우 체면치레한 모양새다. 

   
1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한 지난 3분기 현대해상 당기순이익은 257억원으로, 전년 같은 동기인 579억원보다 55.6% 감소했다. 반면 3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78.7%보다 9.1%포인트 상승한 87.8%로 나타났다.

작년 3분기 650억원을 벌어들였던 동부화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동부화재 3분기 당기순익은 620억원으로 작년 보다 4.6% 감소했으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7%로 집계됐다.
  
LIG손해보험 3분기 성적은 이보다 더 심하다. 애써 벌어놓은 돈을 3분기 때 죄다 까먹은 형국이다. LIG손보는 3분기 337억원 당기순손실을 냈다. 퇴직금 누진제 폐지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가 곧바로 실적에 반영된 까닭이다. LIG손보 3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3.3%에 달한다.   

메리츠화재 또한 작년동기에 비해 반타작을 겨우 넘겼다. 메리츠화재 3분기 당기순익은 243억원으로 작년동기 437억원보다 44.4%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0%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8.6%포인트 상승했다.

손보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삼성화재만이 체면치레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3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89.0% 많은 1765억원 당기순익을 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보다 0.9%포인트 증가했지만 신계약과 계속보험이 늘어난 탓에 높은 실적을 걷을 수 있었다.

삼성화재 장기보험은 2조890억원으로 작년 같은 동기 대비 22.6% 늘었고,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도 각각 7.1%와 6.1% 매출성장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