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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 1조 클럽 진입, 서로 다른 속사정

신한지주·기업은행 무난한 성적 vs. 하나금융 일회성 수입이 한몫

박중선 기자 기자  2011.02.01 11: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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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하면서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는 ‘1조 클럽’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연초 발표 결과를 보면 롯데쇼핑과 대한항공이 신입으로 가입했고, 현대기아차, 하이닉스 등이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1조 클럽’이 16개사에 달한다. 앞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할 기업인 최소 20개사 이상으로 보이는데, 이중 금융회사들도 1조 클럽에 대거 가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미 삼성카드가 영업이익 1조2329억원, 순이익 1조1562억원으로 가장 먼저 ‘1조 클럽’에 진입했다. 2월 본격적으로 실적을 발표하는 신한지주를 비롯해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이 1조 클럽에 무난히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하나금융과 외환은행도 1조원대의 초반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총 5개의 금융사가 1조 클럽 가입이 예약돼 있다.

기업銀 이익감소율 작아 순조로운 진입, 하나금융은 ‘일회성 이익’ 덕분

은행권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2월 둘째 주에 발표될 예정이다. 4분기 은행들의 실적은 공통적으로 NIM(순이자마진)의 확대로 인해 순이자이익이 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4분기의 계절성이 반영된 추가 충당금 전입과 판관비의 증가로 비용 측면의 증가율은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금감원에서 은행 측에 4분기 보수적인 추가 충당금 권고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손충당금 전입비용은 당초 전망치보다 더 커질 전망이다. 따라서 4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금융위기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었던 전년 동기대비로는 27% 증가하나, 전 분기대비해서는 33% 감소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 김은갑 연구원은 “하나금융이 일회성 이익(하나대투 건물 매각)에 힘입어 전 분기대비 이익증가가 전망되는 점을 제외하면 기업은행이 전 분기대비 이익 감소율이 가장 작은 양호한 실적을 달
   
하나금융은 실적 개선과 함께 일회성 수익(건물 매각) 덕을 본 것으로 나타났고, 신한지주는 신한사태에도 불구, 경영 공백이 없었던 것으로 평가되는 등 같은 1조 클럽 가입 회사라 해도 저마다 다른 속사정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추가 충당금적립 4000억원과 올해 자산건전성 강화 전략은 향후 충당금 부담을 지속적으로 완화시킬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순이익 최대치를 기록함은 물론 올해 순이익도 1조6000억원으로 1조 클럽 진입에 무리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신한지주, “경영공백기 성적 합격점 받을 것” 평가 높아

IBK투자증권 이혁재 연구원은 신한지주에 대해서 “경영진 교체가 이루어지더라도 중장기 경영전략에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신한지주의 경우 이미 비은행부문 강화가 이루어졌고, 비용관리의 효율화 역시 구현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해외진출에 역량을 집중하는 일만 남았다는 판단이다.

또한 이번 실적발표는 신한지주의 경영공백기의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연구원은 “이번 실적발표가 합격점 수준이라면 일상적인 경영활동은 자체적인 시스템의 관성으로 충분히 수행된다는 것을 뜻하며, 실제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경쟁사들이 주춤거리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2조6000억원 가량의 최고 순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이며, 올해는 3조원을 훌쩍 넘기며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우리금융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3027억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1조34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충당금 전입액은 전 분기대비 1.2% 증가한 5047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우리투자증권 최진석 연구원은 “3분기에 이어 신규부실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기존 부실채권 매각에 따른 일부 충당금환입을 감안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4분기 은행권 보수적 자산건전성 기준에 통일하기 위해 추가로 충당금을 적립한 규모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