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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집트 민주화 사태로 상승세

2년여만에 최고치, “수에즈 운하 통한 원유 수급 차질” 우려

이철현 기자 기자  2011.02.01 10: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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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향후 국내 기름 값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런던석유거래소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유가는 지난달 31일 오후 배럴당 100.05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뉴욕상업거래소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유가와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유가도 각각 최고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유가는 전날보다 1.13달러 오른 배럴당 94.5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08년 9월26일 배럴당 95.76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WTI 선물유가는 무려 2.85달러 급등한 배럴당 92.19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지난 2008년 10월3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국제 석유제품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싱가포르 시장 휘발유 가격은 이날 배럴당 104.89달러로 전날보다 1.97달러 상승했다. 경유 역시 1.24달러 오른 112.19달러를 기록했고 등유도 1.79달러 오른 113.52달러로 모두 2년여만에 최고치 수준이다.

이 같은 국제유가의 상승세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이집트 사태로 인해 원유 수송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는 점이 주요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이집트는 하루 200만배럴이 넘는 원유가 수송되는 수에즈 운하와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어 세계 석유 수송의 관문으로 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수에즈 운하의 원유 선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소요 사태가 악화될 경우 운하가 봉쇄되고 석유 수송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FP통신은 “이집트 사태로 수에즈 운하를 통한 원유 수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스티븐 추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의 통화에서 “중동지역의 원유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경고했다고 전했다.

호주의 에너지 전문가 모크 퍼반 역시 “이집트의 긴장상황이 유가에 리스크 프리미엄을 얹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미국의 경기지표가 호전된 것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소비 지출이 전월보다 0.7% 늘었다며 이는 여섯 달 연속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