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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2010년 따져보니 ‘시원찮은 헛장사’

디스플레이 사상최대 실적 내고 과징금…‘당첨된 로또 휴지로 쓴 격’

류현중 기자 기자  2011.01.28 1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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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LG그룹 장사 수완이 영 시원찮다. 그룹의 핵심리더인 LG전자는 세계 1위 대신 매출액 1조원을 깎았다. 믿을만한 계열사들도 줄줄이 마이너스 성적이다. 경제 위축을 변명하기엔 라이벌 그룹 성적이 우수하다. 시장도 예견된 실적이라며 덤덤한 반응일색이다. 주가는 탄력이 없다. 2010년 LG그룹 장사 수완을 살펴봤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액 1조2700억원 가량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78.2%, 155.4%씩 내려앉았다. 홈 엔터테인먼트(HE)와 휴대폰․핸드셋 (MC) 등 사업본부 실적은 적자다. 주식시장도 금세 하락반전을 시현했다. LG전자에 대한 전문가들에 진단은 들어봤다.

우선 LG그룹 전반 성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추측에 반전은 없었다. 그룹 상장사들 주가는 기력은 쇠해졌다. LG전자만 해도 한달 사이 주가가 7000원가량이나 떨어졌다. 게다가 예상 회복도 썩 좋지 않다.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휴대폰 시장 경쟁 심화와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R&D)에 따른 비용 부담 상승이 수익성을 더욱 압박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LG 측이 언급해온 3분기 휴대폰 플러스 마진 전망도 외국계 증권사는 의심스럽다. 이 증권사는 휴대폰 파는 일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상장사 기준 LG그룹 실적은 다음과 같다.

LG이노텍은 전년동기대비 356억원의 영업이익 손실을 냈으며 당기순이익도 196억5100만원 손해 봤다.
   
LG유플러스 순이익은 적자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98% 줄어든 21억원선을 기록할 전망이다. LG화학 4분기 시장 추정 영업이익은 전분대비 13.4% 하락한 5983억원 정도다. 시장은 대부분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LG그룹이 실망스럽다.

LG이노텍 경우 △발광다이오드(LED)칩 △생산과잉 △비LED제품 이윤하락 △전속고객(captive consumer) 등 실적부진 원인이 뚜렷하다. 반면 지속적인 LED 마이너스 영업이익과 인쇄회로기판(PCB) 적자 등 이유로 상반기 회복은 불투명해졌다. 부채도 버겁다. 공시에 따르면 LG이노텍 부채총계는 지난해 1조6361억원에서 2조5274억으로 약 1조원 가까이 불었다.

◆시장 탓, 형제 탓

반면 ‘통곡할 실적’도 있다. ‘당첨된 로또 휴지로 쓴 격’이라는 게 시장 표현이다. LG디스플레이 얘기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5조511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액을 실현, 4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 손실이 불가피해진 이유는 과징금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담합 문제로 미국에 이어 유럽으로부터 과징금을 부과 당했다.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은 이번 실적이 안타깝다면서도 더 이상의 과징금 쇼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형제 회사인 LG전자로부터 옵티머스 시리즈를 늦게 받아 실적이 저조했다는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로부터 ‘옵티머스 마하’를 공급받았으나 그 후 SK텔레콤이 신상품 ‘옵티머스 2X’를 공급받은 것이다.

업계는 LG전자 행동에 대해 “전략제품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한달도 안 돼 경쟁사에게 준 것은 타격이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