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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신용등급 강등, 자동차株 ‘민감’

전문가, 국내 증시 영향은 미미…IT주 영향은無

박중선 기자 기자  2011.01.28 17: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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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제신용평가사인 S&P(스탠더드 앤 푸어스)가 27일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이런 상황에 상승장이 계속 이어지는 국내증시의 발목을 잡을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또한 엔화약세에 따른 영향으로 그 동안 대장주로 역할을 해온 자동차주와 재기의 날을 기다려온 IT주의 주가 방향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27일 일본정부에 제출된 2010년말 회계연도에 따르면 일본의 부채는 현재 943조원이다. 이는 일본 국민 1인당 약 793만엔의 부채를 떠안고 있는 셈이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일본신용등급에 따른 국내 지수 영향에 대해서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인 반면 달러대비 안전하다고 믿었던 엔화가치가 떨어져 일본과 경쟁하는 수출기업에게는 부정정인 영향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GDP대비 국가채무 비율의 국가별 비교 자료는 EIU.

◆“韓지수 방향 좌지우지할 이슈 아냐”

일본의 국가신용도가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강등됐다는 점은 충격적이다. 그러나 일본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엔 약세, 원·엔 환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을 만한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점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단기적인 파장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일본의 신용등급 하향은 국가부채가 큰 미국이나 선진국에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재정 건전성 측면에서 보면 선진국 대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 편이다. 오히려 27일(현지시간) 미국증시도 일본 악재보다 자국 호재에 더 민간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또한 신한금융투자증권 한범호 연구원은 “미국 증 선진국 등으로 이번 일본 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확산될 여지가 적어 지수의 방향성을 좌지우지할 이슈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철중 연구원은 “일본의 재정수지적자는 무역수지적자가 아니라 소비가 없어서 나타난 것”이라며 “현재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소비세(부가가치세)를 현 5%에서 10%로 늘리기로 했는데 한국이 현재 10%라는 점에서 부담 없이 세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일본의 이번 신용등급 강등의 의미는 크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엔화약세 기조는 오히려 일본 부활의 신호라고 김 연구원은 주장했다.

◆엔화약세 나타나면 현대기아차 1차 피해 우려

다만 엔화약세 기조가 나타난다면 지난해 최대실적을 기록한 현대차와 기아차는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그 동안 좋은 실적을 기록했던 현대·기아차는 일본과의 경합도가 높아 가격경쟁력 면에서 손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주는 낙폭을 줄이고 있지 못하는데 위의 언급한 사실과 연관성이 없지 않다는 해석이다.

28일 자동차주가 속한 운송장비 업종의 하락이 두드려졌다. 일본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엔화 약세가 나타나 현대차가 4.08%, 기아차가 3.05%, 현대모비스가 6.76% 하락하면서 운송장비 업종 지수도 2.95% 하락 마감했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의 약세에 따른 도요타·혼다·닛산의 부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조성되면서 자동차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이날의 자동차주의 약세는 일부 자문사의 비중 축소설과 일본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며 “일본 신용등급 강등만의 문제에 따른 영향이라고는 보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번 일본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IT주에도 불똥이 튈 것이란 우려감도 조성됐으나 IT주는 엔화환율에 영향을 적게 받아 이번 이슈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전기전자 업종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쌍끌이 매수세가 유입돼 1.04% 올랐다. 삼성전자는 장중 사상 최고가인 101만4000원까지 치솟았고 하이닉스 역시 2만9500원을 기록해  52주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