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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이번엔 ‘스무디’ 시장 겨냥

빵·아이스크림 이어 미국 브랜드 ‘잠바주스’ 국내 론칭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1.28 16: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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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PC그룹이 28일 미국 브랜드 ‘잠바주스(Jamba Juice)’ 국내 론칭과 함께 인천공항 내 1호 매장을 오픈하면서 스무디 시장에 진출했다. 식품전문그룹 SPC는 앞서 파리크라상, 비알코리아, 삼립식품, 샤니 등 계열사를 통해 브랜드빵, 아이스크림, 커피 등 식품 사업 전반에서 영역을 확장해왔다.

특히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와 배스킨라빈스는 각각 베이커리와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면서 이번 스무디 사업 진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스무디 시장은 지난 2003년 국내 첫 선을 보인 ‘스무디킹’이 독점하고 있다. ‘스무디킹’ 역시 미국 스무디 브랜드로 최초로 ‘스무디’라는 고유명사를 선보인 브랜드이기도 하다. 스무디는 과일주스, 슬러쉬와 비슷하지만 과일에 비타민, 미네랄, 단백질 등 각종 영양소를 첨가한 기능성 과일음료다. 

◆스무디? 아직까지 국내 인지도 낮아

스무디킹은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춘 메뉴를 개발과 컵 사이즈를 개발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펼쳐 한국 시장을 공략했다. 또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빠른 방법인 가맹사업 대신 직영점을 운영을 고수하는 등 과감한 마케팅과 투자로 국내 시장에서 성장해가고 있다.

스무디킹의 지난 2009년 매출은 전년 대비 56% 신장한 28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총 7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평균 64%의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스무디킹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다이어트와 건강에 관심이 많은 여성 주 고객층을 제외하고서는 아직까지 스무디는 낯선 단어이고 음료다. 스무디가 커피전문점에서, 또 완제품으로도 판매되고 있지만 매출과 시장 점유율도 미미하다.

스무디 완제품으로는 롯데칠성음료가 유일하게 ‘트로피카나 스무디’ RTD(Ready to drink)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스무디 자체가 인지도가 낮은 것을 이유로 수도권 지역에서만 우선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SPC가 미국 스무디 1위 브랜드 ‘잠바주스’를 국내 론칭했다. 잠바주스는 미국 스무디 1위 브랜드로 해외 진출은 한국이 처음이다. 외국인에게 인지도가 높은 만큼 외국인과 내국인 유동량이 고른 인천공항에 직영점 1호 매장을 오픈했다.

◆뭐가 달라? 스무디킹·잠바주스 ‘거기서 거기’

잠바주스는 미국 스무디 1위 브랜드로 미국 전역에 74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할리우드 배우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스무디킹은 최초로 스무디를 선보였음에도 잠바주스에 밀려 미국 2위 브랜드지만, 국내 스무디 시장을 선도하는 1위 브랜드다.

   
SPC가 국내 론칭한 '잠바주스'는 28일 인천공항점 매장을 오픈했다. 이날 론칭을 기념해 '잠바주스' 모델인 박태환이 일일 점주로 소비자들과 만나는 행사를 진행했다.
‘미국 1위’ 잠바주스와 ‘국내 1위’ 스무디킹 모두 스무디 브랜드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차별화된 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건강과 웰빙을 지향하는 이미지와 마케팅은 두 브랜드 모두 ‘거기서 거기’다. 

스무디킹은 앞서 배우 이서진과 피겨선수 김연아를 모델로 기용한 바 있다. 특히 김연아가 모델로 활약하는 동안 ‘김연아 스무디’ 등을 출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바 있다. 스무디킹 관계자는 “이서진가 김연아 모두 스무디의 건강한 이미지와 맞아떨어져 모델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잠바주스 또한 건강한 이미지를 앞세워 수영선수 박태환을 모델로 발탁했다. 이에 대해 SPC 관계자는 “(스무디킹과 이미지가 비슷하다고)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스무디가 가지는 과일의 신선함과 건강을 내세우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발주자인 잠바주스 역시 건강한 이미지로 마케팅하는 것에 대해 스무디킹 관계자 역시 “스무디의 건강적인 측면 때문에 이미지가 겹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잠바주스는 미국에서 스포츠 경기를 후원하는 등 소비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SPC 관계자는 “앞으로 차별화를 꾀해 국내에서도 스포츠 활동을 지원하는 등 소비자들의 건강뿐 아니라 즐거움까지 생각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성장엔 역시 ‘매장수 확장’

SPC는 잠바주스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상반기 강남역과 코엑스몰에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잠바주스 제임스 화이트(James D.White) 사장은 “SPC그룹 경영진의 수준과 새로운 식문화를 창조하는 능력은 잠바주스가 아시아지역에 진출하는데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라는 확신을 줬다”면서 “잠바주스가 미국 내 1위 브랜드인 만큼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SPC 관계자는 향후 사업 목표에 대해서는 “아직 사업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올 상반기 매장 추가 오픈 외에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고 답했다.

반면 스무디킹은 5년 내 200여개 매장 운영을 목표하고 있다. 스무디킹 관계자는 “웰빙 트렌드에 맞춰 스무디 시장이 충분한 성장성이 있다고 전망된다”며 “이번 잠바주스의 국내 시장 진출은 스무디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향후 잠바주스가 스무디킹이 선점하고 있는 국내 스무디 시장에서 SPC의 인지도를 앞세워 저력을 과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