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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건설사들 정비·공공·해외사업 ‘올인’

금융권 PF대출 난항…“자체분양 없애고, 주력사업에 집중”

김관식 기자 기자  2011.01.28 14: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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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장기화되고 있는 건설경기 불황으로 건설업계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주택시장 침체 여파로 자체 분양사업을 줄이고 공공주택공사나 토목·정비사업, 해외사업 등에 주력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대형건설사들의 경우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자체 분양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중견사들은 되레 축소하는 분위기다. 민간사업을 추진하려면 미분양 등에 대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금융권에서 PF(프로젝트 파이낸싱)대출을 받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주택경기 장기 불황 때문에 워크아웃 건설사들의 분위기가 조용하기만 하다. 기존 진행하던 해외사업이나 재개발·재건축 사업 등은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자체분양 등 리스크가 있는 민간사업은 계획조차 잡기 힘든 이유에서다.

   
국내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업계에서는 리스크 우려가 높은 국내 자체 분양사업의 비중은 줄이고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해외사업등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한 중견 워크아웃 건설사 관계자는 “1월이 지나가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나오지 않았다”며 “미분양 리스크 등이 높은 자체 사업 등의 신규사업 계획이 잡혀있지 않아 올해 사업계획도 따로 정해놓은 것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워크아웃 건설사들은 분양사업을 줄이고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과 해외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론 이들 건설사는 워크아웃 졸업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리스크가 높은 사업은 제외하는 등 다소 보수적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수도권 괜찮은 지역에 메이저 건설사들이 수도권 괜찮은 지역에 분양한 것 말고는 민간분양이 거의 없다”며 “최근 주택부문이 살아나지 않고 있는 데다 민간분양 사업 등 리스크가 우려되는 사업은 자금 조달이 이뤄지지 않아 자체 분양사업 진행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워크아웃사 “안전하게 가자”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림건설은 올해 매출목표 6000억원, 수주를 6400억원으로 잡고 도시정비, 공공 등 다양한 사업 분야를 공략할 계획이다. 우림건설은 지난 2009년 워크아웃 이후 광양 중마 우림필유 803가구, 인천송림6구역 재개발사업 298가구, 안산군자주공 5단지 재건축사업 456가구 등을 수주했다. 또 해외사업으로 알제리 정부 관급공사인 하수처리시설공사, 비즈니스센터 건축 공사 등의 시공권을 연이어 따냈다.

남광토건의 경우, 국내 주택사업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앙골라, 베트남, 적도기니를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 등 기존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아프리카 적도기니 공화국에서 730억원 규모를 수주한 여세를 몰아 인근 지역에서 추가 수주를 따내는 것이 목표다.

이 밖에 벽산건설은 소형아파트와 오피스텔, 리모델링 시장 등 새로운 사업영역에 도전할 계획이며, 풍림산업은 공공사업 수주 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신규 입주단지 관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처럼 전반적인 건설 수주 형태가 변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주택시장 침체 여파가 크다. 이 때문에 워크아웃 졸업이 목표인 워크아웃사들도 매출액이 감소하더라도 주력사업에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한 워크아웃 건설사 관계자는 “결국 돈을 벌어서 회사에 갚는 게 워크아웃 졸업의 개념이지만 적체된 미분양 때문에 매출이 늘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때문에 적자가 발생하는 사업은 비중을 축소하고 토목이나 해외 쪽에 수익을 내려고 비중을 더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