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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실적 성장?…증권가 “글쎄~”

출점 비용 집중 및 해외법인 적자 마감 등 부정적 요인

전지현 기자 기자  2011.01.28 11: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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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롯데쇼핑이 유통업계 강자의 위성을 영업이익으로 보였다. 27일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유통업계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롯데쇼핑의 2010년 연간 총매출액은 14조976억원, 전년 12조167억원에 비해 17.3%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12조1465억원으로 전년 8765억원보다 30.8% 증가하는 등 긍정적 기조를 보였다. 그러나 4분기 실적으로 들어가 보면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이 예상을 하회한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마트 및 슈퍼의 출점 강화에 따른 출점 비용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적자로 마감한 해외법인도 한 몫을 했다.

지난 27일 롯데쇼핑이 발표한 2010년 4분기 실적 공시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8% 증가한 3조9585억원, 영업이익은 22%증가한 3149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 기존점 매출액 성장률은 7.8%, 대형마트가 2.8% 증가했다. 슈퍼, 시네마 등 기타부문에서는 31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1~3분기 평균 영업이익 145억원에서 크게 떨어졌다.

따라서 롯데쇼핑의 2010년 4분기 총매출은 기대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은 추정치에 훨씬 못미친다는 분석이다. 신규출점에 따른 초기 손실은 부담으로 작용하는데, 신규출점에 따른 비용증가가 국내 할인점과 슈퍼마켓, 중국 할인점의 손익을 기대수준에 못 미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4분기 총매출 기대수준 하회, 왜?

동양종합금융증권 한상화 연구원은 “매출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이 소폭에 그친 이유는 백화점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반면, 대형마트 및 슈퍼부문이 신규점포 비중 확대로 인한 고정비 부담 때문에 수익성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여영상 연구원 역시 “롯데마트 신규출점에 따른 비용증가와 슈퍼, 시네마 등 기타 부문의 영업 손실이 예상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불러왔다”며 “롯데마트는 11월25일부터 12월29일 기간 동안 4개점을 신규 개점했고, (이로 인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4.5%로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평균 6.1% 대비 1.6%p 낮아졌다”고 전했다.

교보증권 김장우 연구원도 “슈퍼 등이 포함된 기타 사업부는 4분기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신규출점관련 비용부담 △기존점 성장률 저하 △계절특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슈퍼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 김가영 연구원은 “4분기 성장률 모멘텀이 약한 마트는 4개 점포 출점이 하반기 12월에 집중돼 이익률 하락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 4분기 해외사업 지분법평가손실 350억

롯데쇼핑의 해외사업관련 신규출점에 따른 초기 손실역시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해외사업 관련 손익은 영업호조 등에도 불구하고 신규출점 등으로 인한 비용부담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는 것.

롯데쇼핑의 4분기 해외사업 지분법평가손실은 350억원이다. 이는 영업권 상각 200억원(중국마크로 30억, 중국타임즈 120억, 인도네시아 마크로 50억원)을 감안한 수치다. 이런 가운데 롯데쇼핑은 2011년에는 중국 13개(15개 출점, 2개 폐쇄), 인도네시아 4개, 베트남 1개점에 대한 출점까지 대기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한상화 연구원은 “해외부문 전체 영업이익률은 0.4%로 손익분기점 수준인데 이는 신규점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고정비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지법인들이 기존점의 경우 인수합병에 따른 영업권 상각이 발생했거나 신설법인의 경우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부분 당기순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따라서 2010년 지분법평가손실 1140억원이 발생하면서 롯데쇼핑의 순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여영상 연구원도 “중국 할인점의 손익은 기대수준을 밑돌았고, 신규 출점에 따른 비용증가가 주요 요인이었다는 점에서 단기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마타하리 인수 가능성이 낮아진 점, 대한 통운 인수 가능성도 주가에 부정적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반면 SK 증권 김기영 연구원은 “인도네시아 마타하리에 대한 인수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대한 조기투자로 선점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