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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짝짝이라면 혹시 유방암 아닐까?

이은정 기자 기자  2011.01.27 11: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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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혼인 29세 여성 A는 샤워를 하고 옷을 입기 전 거울을 볼 때 마다 양쪽 가슴의 크기가 달라 매우 콤플렉스를 느낀다고 한다. 옷을 입었을 때에도 위에서 내려 보면 짝짝이 가슴인 것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 한쪽 가슴만이라도 확대수술을 해 볼까 심각하게 고민하여 상담을 수차례 받아보았다고 한다. A씨의 경우는 병원의 초음파 검사에서도 특별한 병변은 없었고, 다만 양쪽 유방의 실질조직 두께가 약간 차이 나는, 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는 비대칭 유방의 케이스였다.
 
또 다른 45세 주부 B씨는 두 달 전부터 왼쪽만 조금씩 단단하게 붓는 가슴을 걱정하며 유방클리닉을 찾았다. 겉으로 보아서도 왼쪽 유방이 조금 벌겋게 변해 있었고, 피부에는 약간의 귤껍질 변화가 있었다. 유방촬영과 초음파 검사에서 왼쪽 유방에 암 덩어리가 있었고, 조직검사에서 염증성 유방암으로 확진 되었다.
 
양쪽 유방크기의 비대칭 소견은 드물지 않게 호소하는 증상이며 굳이 남에게 얘기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라 드러나지는 않지만 짝짝이 눈도 흔한 것처럼 짝짝이 가슴도 제법 많다.

그렇다면 비대칭 유방의 원인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약간의 크기 차이만 보이는 정상적인 비대칭인 경우가 약 80% 정도로 가장 많았고, 그 외 선천적으로 한 쪽 유방의 발달이 덜 된 경우, 한 쪽 유방만 큰 거대유방 등이 있다.

거대 양성 혹(거대 섬유선종, 엽상종, 과오종, 지방종)으로 인한 유방 비대칭, 염증으로 인한 비대칭의 경우도 있었고 이러한 양성질환일 경우는 그 원인을 제거하면 큰 문제는 없다.

주목할 만한 것은, 0기암 (초기암)을 비롯한 침윤성암, 염증성 유방암, 임파종, 전이성 유방암 등의 악성 병변으로 인한 유방 비대칭도 약 10% 정도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물론 뚜렷하게 혹이 만져질 경우에는 바로 병원을 찾는 분들이 많지만, 유방 전체가 천천히 부을 경우 오랜 기간 동안 인지하지 못할 수가 있다. 게다가 한 쪽 유방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병변이 있을 경우 초음파에서 하나의 뚜렷한 혹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유방초음파에 고도로 숙련된 영상의학과 의사가 아닐 경우 진단이 지연될 수 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침윤성 유방암 중 오히려 그 암이 있는 유방의 크기가 정상 쪽 유방보다 작아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유방초음파에서 뚜렷한 혹으로 보이지 않고 유방 전체를 침윤하는 모호한 소견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한 특징이기 때문에 유방영상에 숙련된 영상의학과 의사가 아닐 경우 역시 자칫 놓칠 수 있는 여지가 커 주의가 필요하다.
 
30세부터는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쯤 자신의 상의를 탈의하고 양측 유방의 크기와 모양을 꼭 체크하여 만져지는 혹은 없는지, 전체적으로 단단하지는 않은지, 피부색의 변화는 없는지 꼼꼼히 관찰하여야 한다.

40세부터는 꼭 정기검진 받으시는 것 잊지 말아야 한다.

-도움말 유플러스 유방․갑상선 클리닉 강석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