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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 높아도 전문대보단 4년제 지방대

박유니 기자 기자  2011.01.27 09: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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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1학기 초, 많은 고3수험생들의 목표대학은 소위 ‘SKY대학’ 아니면 ‘in seoul 대학’일 것이다. 연초에 대부분 학생들은 이들 대학 외에는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정작 수시, 정시가 시작되면 어떨까. 자신의 성적에 맞게 목표대학은 조정되고, 수능 이후에는 이보다 하향지원도 하게 된다. 점점 더 치열해지는 입시에서 수험생들은 4년제 대학과 2•3년제 대학에 대해 어떤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을까?

교육업체 진학사(대표 신원근. www.jinhak.com)는 재수(또는 반수) 여부와 2년제 대학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1월5일부터 19일간 고3수험생 69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총 응답자 696명 중 정시에 지원한 54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지방에 소재한 4년제 대학과 취업률이 높은 전문대 두 곳에 모두 합격한다면 응답자의 53%(292명)는 지방 소재 4년제 대학에 등록하겠다고 답했다. 4년제 지방대를 선택한 이유로 55%(159명)는 ‘전문대보단 4년제 대학 졸업생에 대한 인식(또는 대우)이 좋아서’를 꼽았고, 그 다음으로는 ‘지방에 위치해 있다 뿐이지 우수한 학교도 있으므로’라는 응답이 31%(90명)로 높게 나타나 여전히 4년제 대학에 비해 2•3년제 전문대학이 수험생들에게 외면당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수험생들이 자신의 적성이나 취업률보다 사회의 인식 때문에 4년제 대학 진학을 선택하고 있어 수험생에 대한 올바른 진로지도와 전문대학의 특성화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전문대에 등록하겠다는 수험생은 25%(137명)에 불과했다. 대다수는 ‘취업에 유리(52%, 71명)’한 이유를 첫 번째로 꼽았고, 이 외에 ‘지방대에 비해 졸업까지의 시간과 비용 부담이 적으므로(17%)’, ‘지방 소재 4년제 대한은 선호하지 않아서(17%)’, ‘특성화된 학과들이 많으므로(14%)’ 등의 응답이 있었다.

그렇다면 과연 수험생들이 생각하는 지방대의 기준은 무엇일까?
응답자의 72%(396명)는 ‘서울, 경기도를 벗어나면’ 지방대라고 답해 대부분이 생각하는 지방대의 기준이 수도권임을 알 수 있었다. 국철 1호선 연장개통,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등 교통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지하철로 통학할 수 없으면 지방대’라는 응답은 6%(35명)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기타 의견으로는 ‘수도권 내에 있더라도 알려지지 않은 대학이면 지방대’라는 응답이 15%(80명), ‘기숙사 또는 자취 생활을 해야 할 경우 지방대’라는 응답이 7%(36명)였다.

한편, 올해도 재수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시에 지원한 응답자 중 인문계 학생의 54%(179명), 자연계 학생의 56%(122명)가 정시모집에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할 경우 재수 또는 반수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동시에 이들은 ‘성적 상승을 담보할 수 없다는 불확실성(30%, 90명)’과 ‘학원 비용 등 금전적 부담(29%,88명)’을 가장 큰 부담요인으로 꼽았고, ‘올해부터 개편되는 수능제도 등 외부적 요인(55명)’이나 ‘수험생활을 1년 더 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54명)’ 등도 각각 18%로 나타났다.

진학사 황성환 기획조정실장은 “조사 결과 대다수의 학생들은 수도권 내 4년제 대학 진학이라는 맹목적인 목표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대학 입학의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자신의 적성은 물론 미래가치, 직업, 취업률 등도 함께 고려하여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본격적인 고3생활을 시작하기 전 자신의 진로를 먼저 결정하고 목표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