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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이번엔 '말' 아닌 '발'이 문제…野 ‘반발’ 與 ‘죄송’

이번엔 5·18묘지 상석 올라

최서준 기자 기자  2011.01.27 0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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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조상의 심판 받을 것”  / 민노 “5.18 영령에 대한 모독”
한나라 “불편한 어깨 때문에”

   
▲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면서 상석에 발을 딛고 올라섰다.
[프라임경제] 이번엔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발’이 문제였다. ‘말’로 수많은 구설수에 시달린 안상수 대표가 5.18 묘역에서 상석에 올라가 논란을 일으킨 것이다.
    
민주당은 “안상수 대표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짓밟았다”면서 강력 비난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26일 오후 5시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안 대표가 자연산 발언 이후 한 달을 못가는 국민의 골칫거리다. 안 대표의 황당무계한 사고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차 대변인은 “안 대표가 국립 5.18 묘역을 참배하는 과정에서 상석을 밟은 것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짓밟는 것과 같다”면서 “상석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이런 무지한 집권여당의 대표를 어찌해야 될지 참으로 암담하다. 상석을 밟는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 제물이 되겠다는 것과 같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안 대표는 상석을 밟아서 상식을 드러냈다”면서 “그리고 안상수 대표께서 상석을 밟고 있는 동안 그저 쳐다만 보는 김무성 원내대표, 정두언, 박성효, 정운천 최고위원, 원희룡 사무총장은 또 무슨 속셈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안 대표가 계속 한나라당 대표로 계속 남아있게 되면 아마 한나라당은 반드시 우리 국민들과 조상님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차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 선거 기간에 홍남순 변호사의 상석을 밟았다. 정몽준 의원은 5.18 묘역에 조화대신 화환을 보냈다. 그리고 안상수 대표는 아예 상석에 두발을 올려 올라섰다”면서 “이제 제발 제물이 되어달라”고 비꼬앗다.

민주노동당은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는 바로 이럴 때 필요한 말”이라면서 “5.18유족들과 광주시민들에 대해 안상수 대표의 전광석화 같은 사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안상수 대표가 광주 5.18묘역에서 5.18 광주영령의 상석에 올라서는 황당한 행동을 해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상석은 망자에게 드리는 제물을 올리는 상으로 이를 함부로 밟고 올라서는 것은 예로부터 금기시 되어왔을 뿐 아니라,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가 아니”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우 대변인은 특히 “‘몸이 불편하여 어쩔 수 없이 상석임을 알고도 올라설 수밖에 없었다’는 한나라당 대변인의 해명은 오히려 국민과 광주시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면서 “상석인 줄 모르고 올라서도 예의가 아니지만, 알고도 올라섰다면 이는 5.18 영령에 대한 모독”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좌파주지-보온병 폭탄-자연산-죄송합니다’에 이어 또 한번의 실망스러운 여당 대표의 행동이 아닐 수 없다”면서 “한나라당이 이미 떠나간 민심의 끝자락이라도 잡고 싶다면, 대표부터 교체하라”고 충고했다.
 
반면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왼쪽 어깨가 매우 불편한 안 대표는 처음에는 오른손만 비석에 올렸으나 관리소장이 두 손으로 비석을 감싸듯이 하라고 하여 왼손을 올리려다 보니 불편한 어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비석에 가까이 갈 수밖에 없었다”면서 “두 손을 비석에 얹고, 안상수 대표는 오로지 진정하게 추모의 예를 올리는 데에만 몰두했다”고 해명했다.

배 대변인은 이어 “이 과정에서 이유를 막론하고 상석에 발을 올려놓게 된 것에 대해서 안상수 대표께서는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하셨다”면서 “하지만 추모 과정에서의 참배자 모두의 뜻은 진정한 추모를 위한 마음만이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