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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하이브리드카 국내서 외면받는 이유

신승영 기자 기자  2011.01.26 11: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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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하이브리드카의 대표주자인 토요타 프리우스는 지난해 일본시장에서 31만5669대가 팔리며 20년 만에 일본 단일모델 역대최대판매기록을 경신했다. 현재 3세대 모델까지 나온 프리우스는 지난해 10월 세계 시장에서 200만대 이상 누적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프리우스 외에도 일본 완성차업체들은 혼다 인사이트와 같은 하이브리드 전용모델과 토요타 캠리, 혼다 시빅, 닛산 푸가 등 인기차량들의 하이브리드 버전 모델을 시장에 내놓았다. 올해도 혼다 피트, 토요타 야리스(일본명: 비츠) 등 경소형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업체들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려는 추세다.

전 세계시장에서 친환경 차량으로 하이브리드카는 가장 현실적인 차세대 차량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반면,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상당히 외면 받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선보인 LPi방식의 하이브리드카는 실패를 경험했으며, 수입차 브랜드의 하이브리드카들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친환경차량은 클린디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실정이다.

국내소비자들은 하이브리드카에 대해 높은 차량가격과 낮은 실연비, 주행감 등을 지적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카는 내연기관과 함께 전기모터 및 고용량 배터리가 함께 탑재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중량은 물론 차체 밸런스가 기존 차량들과 다를 수밖에 없다. 구동방식도 각 메이커 및 모델별로 세부적인 차이가 있어 이에 적합한 운전방법들은 당연히 달라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카를 판매하는 영업사원이나 대리점, 딜러들이 일정 시간을 가지고, 구매고객들에게 연비절감 운전방식에 대한 별도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현대차와 혼다가 하이브리드카 드라이빙에 대한 안내 책자를 배부하는 것이 전부다. 자동차를 사고 특수기능도 아닌 드라이빙 매뉴얼을 꼼꼼히 살펴보는 소비자는 극소수에 불과해 안내 책자의 실효성도 낮은 상황이다.

만약, 하이브리드카를 구매한 고객이 기존 습관대로 운전한다면, 비싼 자동차 값을 치르고 기름 값은 이전과 다름없이 지출하는 것과 다름없다.

   
 

하이브리드카 운전방식에 대한 안내나 교육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고객들이 운전습관을 쉽게 바꿀 리 없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하지만, 환경과 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제품을 만들었다면 이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로서 하이브리드카가 국내시장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오토메이커 및 판매조직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