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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옵션만기’ 증시 발목 잡을까?

지난 주말 선물시장 ‘1만 계약’ 매도행진…수급 부담

박중선 기자 기자  2011.01.26 10: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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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1월 옵션만기는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매물 대부분이 미리 청산돼 배당관련 매물부담은 크지 않았다. 따라서 지난해 12월 이후 설정된 1조원 이상의 매수차익잔고 환차익 실현가능성이 2월 옵션만기에 전가돼 증시의 발목을 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주 말 코스피는 11·11사태 이후 가장 높은 장중 변동성을 보이며 단기 상승추세 뿐만 아니라 12월 이후로는 처음으로 20일선을 하향 이탈했다. 특히 최근 현물시장에서 매도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이 지난 주말 선물시장에서 1만 계약 이상의 매도세를 보이며 수급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순차익잔고와 지수의 움직임 출처는 한국거래소,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

◆매도세 2월 후반까지…

IBK투자증권 김현준 연구원은 “최근 배당관련 물량은 대부분 빠져나간 것으로 보여 매수차익잔고에는 부담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현물이 강해져 나타난 베이시스 악화에 따른 프로그램 수급에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했다.

2% 이상의 급락세를 보였던 지수선물은 이번 주 반등에 성공했으나, 시장 베이시스는 여전히 이론가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베이시스 부진 탓에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 매도가 본격적으로 출회되기 시작한 지난 12일 이후 차익거래는 1조6682억원, 비차익거래는 1조4570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압박을 가하고 있다.

백워데이션(backwardation)의 베이시스 속에 프로그램이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 상승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차익거래는 주로 국가·지자체 투자자들과 외국인들이, 비차익거래는 투신권과 외국인들이 주요 매도 주체로 집계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윤선일 연구원은 “국가 투자자들의 차익거래는 현·선물 스위칭(매도차익거래) 여력이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신권의 비차익 매도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결국 프로그램 매매의 열쇠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1월 중순 이후 차익과 비차익거래 모두 순매도로 전환했으며, 같은 시점에 지수는 상승탄력이 둔화돼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매도세가 이어진다면 오히려 만기일에는 매수로 들어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2월 후반까지 차익과 비차익거래는 매도세가 이어질 전망이다”며 “단, 만기일에는 매수세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도 2월 옵션만기에 대해 “이미 배당차익잔고 청산이 일단락되었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며 “국가지자체의 빠른 회전을 감안하면 매수우위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2월 옵션만기, 시장 베이시스에 ‘주목’

최근 파생시장의 최대 화두는 단연 선물시장 외국인들의 대량 거래다. 지난 주말거래에서는 1만 계약의 순매도로 급락에 대한 공포를 불러 일으켰으나 불과 하루 만에 7000계약의 순매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선물시장 전망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이 필요해 보인다.

윤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7000계약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했음에도 시장 베이시스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은 외국인들의 매매 기조가 매도 쪽으로 기울어져 있음을 보여준다”며 “프로그램 매매 패턴의 변화와 선물시장 외국인들의 태도를 동시에 보여주는 시장 베이시스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외국인들은 현물 대응에 있어서도 지난 24일은 매도우위를 기록했지만 마감 동시호가간에 10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전개했다.

최 연구원은 “아직 매수세가 살아 있다는 의미”라며 “현물 외국인의 매도 강화가 본격적인 조정을 의미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