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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대한해운發 EPS타격 넘길 체력 있을까

임혜현·이진이 기자 기자  2011.01.26 09: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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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주가 흐름을 보이며 순항하던 대한해운이 회생 신청을 내면서, 은행계 익스포져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프라임경제] 벌크선 업체(건화물 해운업체) 대한해운이 회생절차 신청을 하면서, 익스포져로 인한 은행계 부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대한해운이 25일 경영정상화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 법원은 서면심사를 통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대한해운의 계속 기업 가치와 청산가치를 따져 계속 기업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면 회생절차가 진행되겠지만, 일단 회생신청이 받아들여져도 영업은 진행하면서 일단 채권과 채무가 동결되므로 은행계 부담이 어느 정도일지가 문제라는 해석이다.

하나금융지주 '일단 2월 회생절차 지켜봐야' 입장

대한해운 익스포져의 경우 4대 주요 대형은행들이 모두 '물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2000억원에 이르는 익스포져 중 하나금융지주 부담 부분이 월등히 커 하나금융지주쪽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더 쏠리고 있다.

"하나금융(이 대한해운에 갖고 있는) 여신이 12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신 회수는 어떻게 되나, 대손충당금으로 쌓이나?"라는 질문에 대해 25일 하나금융지주측은 "먼저 담보부 채권을 확인해야 한다. 금액 같은 경우는 하나금융 쪽에서 나온 얘기가 아니고 회사 측이나 사업보고서를 통해 알려진 것 같다"는 입장이다. "금액 역시 확인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하나금융지주측은 "회생신청 결과는 다음달로 넘어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일단 2월까지 기다려 봐야 된다는 스탠스로 읽힌다.

실제로 대손충당금을 이번 문제로 인해 추가로 적립하는 것은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치므로 빠르게 그 규모를 계산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유상호·최진영 연구원은 26일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따라 (대한해운에 대한 채권이) '추정손실'로 분류되고 1분기에 익스포져의 100% 금액인 2000억원의 추가 대손충당금이 적립될 것"이라며 은행권 전반의 익스포져 부담 반영 절차와 시기의 대강을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 EPS 타격 상대적으로 커

이번 대한해운 회생 관련 논의로 인해 입을 은행계 피해에 대해 이들 연구원들은 "은행권별로 보면 KB금융이나 신한지주, 우리금융의 EPS 하락률이 1% 내외인 것에 반해 하나금융은 7.5%의EPS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단기적으로는 이같은 수치가 나타나는 것에 하나금융지주 투자자들이 민감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손충당금 규모에 대해 담보채권 등을 모두 정산해 봐야한다는 하나금융지주측 입장은 대체로 유효해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의 연구원들도 표면적으로 드러난 금액보다 실제로 은행권이 반영할 대손충당금은 작을 것이라고 예상, 하나금융지주를 위시해 EPS 타격을 입을 은행권이 장기적으로는 펀더멘털에 따라 이로 인한 부적정 효과를 떨쳐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지주가 이번에 입은 타격은 하나금융지주 자신의 체력과 투자매력에 따라 시장에서 판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한해운 건이 우리금융의 대규모 PF 손실과도 같은 족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