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얼마 전 상담한 가족은 좀 특이한 점이 있었다. 20세 미만인 두 자녀가 모두 종신보험과 실손보험이 가입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실손보험정도에 가입하는데 어린나이에 종신보험까지 가입되어 있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었다.
좀 더 자세히 확인해보니 역시 사정이 있었다. 남편은 고혈압이 있어 보험가입이 거의 불가능했고 부인은 암진단을 받아 보험금도 받고 나머지 보험료에 대해 면제를 받았다. 병원비가 필요할 때 보험금을 수령해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건강상에 문제가 있어 보험에 가입하려고 보니 가입이 안 되는 것을 보고 자녀들은 미리 가입시킨 것이다.
보통 보험가입은 빨리 할수록 좋다고 말한다. 가장 많이 말하는 이유가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것이다. 보통 30세 남성이 종신보험과 실손보험을 가입한다고 보면 월 보험료가 15만원 정도 나오지만 20세 남성이 똑같은 보장으로 가입하면 11만원 정도면 된다. 한 달에는 4만원 차이지만 20년간 납부해야하기 때문에 총 960만원의 보험료 차이가 난다. 이처럼 어차피 가입할 보험이라면 빨리 가입하는 것이 분명히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하지만 보험에 가능한 빨리 가입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보험료를 아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작은 사고나 질병으로 치료를 받으면 보험가입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자주 다치거나 아팠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보장이 아무리 작은 보험이라도 가입하고 싶어서 안달한다. 하지만 보험금을 청구한 내역은 전산에 기록으로 남아 보험사에서 검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험 가입이 쉽지 않다. 진단서 등을 통해 그 당시 내용을 확인한 후 문제없이 가입되기도 하지만 해당부분에 대해 보장을 제외하거나 아예 보험가입 자체가 안 될 수 있다.
특히, 현재 치료를 받고 있거나 약을 먹고 있는 경우에는 가입이 불가능하다. 완치가 되어도 최소 3개월은 지나야 가입이 가능한지 심사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심사 후에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을 수 있다.
보험금 청구 내역이 없어 보험사에서 검색이 되지 않더라도 보험에 가입할 때에는 병력사항에 대해서 반드시 고지해야한다. 고지를 성실하게 하지 않을 경우 나중에 보험금 지급이 안 될 수 있다. 보험에 가입할 때에는 보험금 청구 내역만 확인하지만 실제로 보험금을 청구하게 되면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았던 모든 병력을 다 검사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병력사실을 숨기고 가입하더라도 보험금을 받기 어려운 것이다.
건강한 사람은 보험회사에서 보험에 가입시키고자 수많은 노력을 하지만 정작 가입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반면에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보험에 가입하고자 하지만 보험회사에서 받아주지 않는다. 원하지 않는 사람은 가입시키고자하고 필요한 사람은 받아주지 않는다는 것이 다소 아이러니하게 보이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보험은 자신과 가정을 위험으로부터 지켜주는 안전장치로 반드시 필요하다. 언젠가 반드시 가입해야하는 것이라면 가입할 수 있을 때 보다 저렴한 보험료가 가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오병주 상담위원>
※포도재무설계는…
포도재무설계는 개인재무컨설팅 전문회사로 1998년부터 창립이후 11년간 4만여 가정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했다. 현재 한국가스공사, 한국노동연구원 등 공기업과 현대자동차, 서울아산병원, 보령제약 등 다수의 기업과의 체결을 통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무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 사회연대은행과 함께한 ‘희망부채클리닉’, 서울시의 ‘희망통장’ 등의 사회복지사업에도 적극 참여, 2008년 보건복지부의 선도사업 파트너로 지정, 2009년에는 자산관리공사 재무건전화 사업 파트너로 지정되는 등 대한민국 재무설계의 리딩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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