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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업계 ‘너 아니어도 돼’ 인식 팽배

김상준 기자 기자  2011.01.25 19: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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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아웃소싱업계에 ‘너 아니어도 돼’하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다. ‘너 아님 안 돼’하는 사례를 찾아보기란 하늘에서 별 따기보다 어렵다고들 말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생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아웃소싱기업들이 해를 거듭하면서 마진률이 약해짐에 따라 신규업체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악용해 협력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일을 해결하기보다 월등한 지위를 내세워 자기들 입맛에 맞는 업체를 고르고 있다.

매년 재계약을 하는 경우 단가가 올라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성이 강화되고 업무에 대한 숙련도가 높아짐에도 단가는 오히려 역행하고 있는 것이다.

S푸드의 경우 일반관리비와 마진을 업계 평균이하로 가이드라인을 책정하고 업체들로부터 운영의 마술(?)을 부리게 했다. 규모가 큰 기업이든 작은 기업이든 상관없이 운영을 맡은 대부분의 아웃소싱기업들이 두 손을 다 들고 나왔다.

식당 보조 인력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의 결원이 발생할시 높은 임금의 파출부를 불러 쓰고 파출부 비용을 차감한 후 도급 비를 주고 있다. 마진이 박한 가운데 운영의 묘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역마진은 예고된 일이었다.

최근에는 500명을 운영하던 기업이 재계약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S푸드는 단가조정보다는 바로 업체 모집공고를 내고 새로운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운영업체가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해 역마진이 발생했다고는 하지만 시장상황이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신규로 들어간 업체들이 수익을 내기란 힘들다. 기존운영을 맡고 있던 업체가 아웃소싱업계 선두를 달리는 기업이어서가 아니라 몇 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노하우가 쌓였던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막무가내 식 계약은 캐터링을 비롯한 통신, 전자 등 대부분의 업종에 넓게 퍼져 있다. 재계약이 다가오면 사용 기업들은 협력업체들과의 대화를 통해 운영상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보다 자기들 계획대로 예산에 맞는 업체를 새롭게 선정하고 있다. 이런 경우 기존 운영업체들이 재계약을 먼저 포기하고 나선다. 기존 업체와의 문제점을 모르고 계약을 체결한 신규업체는 이전기업의 사례를 답습하고 있어 피해는 아웃소싱업체들에게 누적되고 있다.
 
오히려 계약을 해지한 아웃소싱기업이 고객사를 두둔하고 나서는 경우도 발생했다. “자기들이 그 가격 에 잘할 수 있으면 왜 아웃소싱을 줬겠냐”며 “아웃소싱을 통해 전문성을 도입하고 운영의 미를 살리기
   
 
위함인데 그 니즈에 부응하지 못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아웃소싱 업계들이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데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충고 했다.

지금까지의 계약들은 누구나 다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인원을 수급해 공급하는 일만 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자기들만의 차별화된 전문성은 찾아보기 힘들고 누가하든 똑같은 서비스를 받는 다면 고객사입장에서 보면 누가 운영을 하든 상관없다는 논리가 맞는다는 것이다.

아웃소싱의 전문성을 강화해 “죄송합니다. 지금은 서비스 업체가 밀려 나중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하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래본다.